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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장

이은화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날 경멸하는 건 알지만 나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요.” “나 진짜 웃겨서 화도 안 나네. 곽경훈이 네 목에 칼이라도 대면서 내연녀가 되라고 강요했어? 쓰레기들이 엮이는 걸 깨끗하고 순수하게 말하려고 하지 마.” 강은별이 차갑게 웃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장면을 지금 곽경훈 덕분에 눈앞에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은별이 있었다. 만약 이게 궁투극이라면 자신은 황제가 추궁을 총해하는 걸 막는 악독한 황후일 것이다. 강은별은 소름이 돋아 팔을 쓱 만졌다. 이은화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나... 나도 잘못했다는 거 알아요. 강은별 씨는 당연히 화가 날 거예요. 하지만 회사에도 대표님을 좋아하는 여자는 많아요. 아니, 세명시에 대표님을 좋아하는 여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내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사람이 분명 있었을 거예요. 두 사람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니 대표님 옆에도 다른 여자가 있을 만하잖아요?” “말 다 했어?” 강은별이 무표정하게 물었다. 곽경훈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든,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시간이 얼마나 길든, 그게 곽경훈의 배신을 정당화할 이유는 아니었다. 이은화를 만나고 나니 강은별은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곽경훈의 외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이제는 깨달았다. 사람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곽경훈도 아마 강은별이 왜 이혼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눈 감고 넘어가면 안 되는지 말이다. 강은별이 이번 한 번만 꾹 참으면 곽씨 가문 사모님 타이틀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훨씬 더 크다. 강은별이 나가려고 하자 이은화는 즉시 그녀를 막아섰다. “잠깐만요! 설마 이혼하기 싫어서 지금 날 돕지 않으려는 건가요?” 강은별은 너무 웃겨서 헛웃음이 다 나왔다. “이혼이랑 널 돕는 거랑 무슨 상관이지?” “나...” 이은화는 강은별의 명확한 사고에 놀랐다. 분명 어제 아침 강은별은 엄청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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