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서하준의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는 것을 보자 서하민은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형, 뭐라고 해?” “가장 좋은 제안은 하윤이가 사과하라는 거래. 임씨 집안이 고용한 홍보팀은 세명시에서 유명하니까, 그들은 진실을 거꾸로 말할 수도 있데. 어차피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하윤이의 명예는 그들로부터 더럽히게 된데.” 서하준은 안색은 매우 엄숙했다. 서하민도 서하준이 한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비록 연예계의 밑바닥에 있지만 연예계의 수심이 얼마나 깊은지 잘 알고 있고, 눈에 보이는 게 다 진짜일 수도 없고, 흑백을 뒤바꿀 수 있으려면 자금과 인맥이 아주 강력해야 했다. 그들이 어렸을 때부터 아끼던 여동생이 괴롭힘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구정물까지 뒤집어쓰게 되어서,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 그들은 자기가 괴롭힘을 당할지언정 하윤이가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자. 하윤이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 서하민의 양 눈썹이 뒤틀릴 지경이었다. 서하준은 입술을 굳게 닫고 서하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친구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우리가 주동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야. 오직 우리가 청하 그룹의 홍보팀을 고용할 수 있다면.” 청하 그룹 홍보팀 몇 글자를 듣고 서하민의 안색을 더욱 좋지 않았다. 그럴 리가! 하늘의 별 따기! -- 병원에서. 서하윤은 가는 길에 꽃집에서 꽃 한 다발을 샀다. 꽃을 들고 병실에 도착했을 때 금주 할머니는 한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하윤이 오는 것을 본 금주 할머니는 지체 없이 할아버지에게 서하윤을 소개했다. “얘가 방금 내가 말한 우립 집 손자며느리야. 잘 생겼지. 성격이 아주 좋아. 우리 은우가 복이 너무 많아.” “하윤아, 왜 꽃까지 샀어? 무겁지 않아? 할머니가 요즘 병실이 너무 소박하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꽃을 사서 병실에 두니 할머니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네.” “이 분이 네 진덕화 할아버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