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5장

오늘은 마침 주말이라 시간 여유가 있었다. 서하윤은 다시 침대에 앉아 생각에 잠기며 물었다. “은우 씨는 심은아 씨를 오래 알고 있었으니 심은아 씨에 대해 잘 알겠지? 심은아 씨 말이야, 한 사람에게 거절당하고 바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줄 수 있는 성격이야?” 그녀는 서하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비록 심은아를 아니꼽게 생각하지만 어쩌면 사람이 갑자기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차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심은아 말은 갑자기 왜 꺼내는 거야?” “일단 말해봐.” 서하윤은 달콤하게 웃으며 말했다. 차은우는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더니 침을 삼키고 말했다. “심은아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야. 마음속에 그 어떤 계획이 그려졌다면 쉽게 놓지 않지. 다시 말해, 특별한 이유가 없거나 그 사람의 신분과 지위가 심은아가 우러러볼 만한 것이 아니라면 절대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아.” 서하윤의 얼굴은 점차 굳어졌다. 사실 차은우의 말들은 서하윤이 몇 차례 심은아를 접촉한 후의 인상과 비슷하다. 서하준은 확실히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 그의 분야에서는 무려 최고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심은아에게 중요한 건 능력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가문이다. 그러니 서하윤과 차은우를 떼어놓으려고 그렇게 많은 수단을 썼던 것이다. “그게 있잖아. 우리 오빠가 요즘 여자 친구가 생겼는데 어제 집에 데려왔거든. 근데 그 여자가 글쎄 심은아인 거야. 짧은 시간에 우리 오빠를 만나 관계를 확정한 걸 보면 우리 오빠를 이용해서 뭔가 얻으려고 한다는 예감이 들어.” 서하윤은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 말에 차은우는 표정이 차가워졌다. “네 오빠랑 사귄다고?” 서하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차은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심씨 가문 구출 프로젝트라도 벌이고 있는 건가? 장 실장에게 알아보라고 할게.” 심씨 가문 구출 프로젝트라... 서하윤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우리 오빠를 속이면 안 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