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5장

"은우 씨, 미안하지만 나 생리 중이야." 서하윤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만약 서하윤이 아직 통화 중이라는 걸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상대가 전화를 끊었을 거라고 생각할 뻔했다. 서하윤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 은우 씨가 알아서 해결해." "9시에 봐." 오랜 침묵 끝에, 차은우의 목소리는 더 차갑게 들려왔다. 전화를 끊은 후, 서하윤은 다시 일에 집중했다. 그러다 저녁에 차은우로 인해 침대로 올라갔을 때, 그제야 서하윤은 피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차은우는 바로 키스로 그녀의 의문을 막았다. 피곤에 지쳐 잠이 들기 직전, 서하윤은 내일 최금주를 찾아가 며칠 본가에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임씨 집안. 어둠이 짙게 깔린 방 안에서 두 사람은 오랫동안 뜨겁게 몸을 섞고 있었다. 오늘 밤 임진택과 임수환이 모두 집에 있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나 원했고, 결국 참지 못하고 욕망을 풀게 되었다. 임수현의 어깨에는 이빨 자국이 여러 개나 생겼다. "대체 언제쯤이면 아빠한테 우리 관계를 알릴 수 있죠? 이렇게 남모르게 사랑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뜨거운 시간을 끝내고 침대로 돌아온 뒤, 임수아는 임수현의 품에 기대 조용히 물었다. 그러자 임수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집안 상황이 아직 복잡해. 그리고 나도 당장 회사에서 해고당할 예정이야. 사실 나도 더는 연구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아. 빠른 시일내로 사직서 낼 거야. 그러고 가업을 잇든지, 아니면 창업이라도 하든지 해야겠어." "큰 오빠 선택 지지해요. 아빠한테서 돈 좀 구해서 창업하면 되잖아요. 회사를 직접 운영하면 체면도 서고 좋잖아요. 안 그래요?" 임수아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녀의 남자는 반드시 어디서든 빛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녀는 임수현이 언젠가 차은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녀는 곧 회장 부인이 될 것이고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