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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서하윤의 금주 할머니의 상황이 걱정스러웠다.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그녀는 금주 할머니께 심장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관상동맥우회술을 몇 번 받아보고 자주 병원을 드나들었다. 여러 유명한 의사도 금주 할머니는 기껏해야 3년만 더 버틸 수 있다고 단정했고, 그래서 차은우와 그녀가 3년 동안 비공개 결혼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김 집사는 눈시울을 붉혔다. “의사가 어르신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어요. 가족들이 어르신을 앞으로 제한된 시간 동안 매일 기쁘게 해드리면 자칫 기적이 생길 수도 있을지 몰라요.” 서하윤은 목기 메이고 아파서 문 앞에 서서 병실 안으로 바라보았다. 병실 안의 금주 할머니는 초췌해 보였고, 평소 인자하게 웃던 모습과는 달랐다. 그런 보습을 본 그녀는 가슴이 아팠다. 차은우는 말없이 서하윤을 바라보며 그녀의 눈에서 진심 어린 관심과 걱정을 보았고, 그녀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이 있었다 하더라도, 지금도 그녀가 할머니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김 집사의 말도 그를 일깨우고 있었다. 그가 계약 해제를 거론한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저 배 안 고파요. 여기서 할머니가 깨어나기까지 기다릴게요.” 서하윤은 옆으로 걸어가서 앉았다. 차은우는 서하윤의 옆에 앉았다. 다행히 두 사람이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주 할머니가 깨어났다. 두 사람은 즉시 병실에 들어갔다. 금주 할머니는 그들을 보면서 약간 힘이 없는 듯이 웃음을 지었다. “너희들을 걱정시켰지?” “할머니 지금은 어떠세요? 의사 선생님 부를까요?” 서하윤의 목소리는 너무 부드러워서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는 것 같았다. “의사들도 별수 없는데 내가 깨어났는데 뭐 하러 불러? 하윤아 걱정 마. 네 영자 할머니가 내 팔자가 세다고 아직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어. 맞다, 너 어제 열나고 아프다면서 은우가 잘 돌봐줬어?” 금주 할머니는 입으로 물었지만 눈길을 자기의 손자를 향해 살펴보았다. 만의 하나 차은우가 서하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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