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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장

딱히 입맛이 없었던 서하윤이 핑계를 댔다. “마침 대학교 친구가 여기서 만나자고 해서 전 먼저 가볼게요. 둘이서 식사해요.” 가끔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건 꼭 그 사람이 나빠서만이 아니다. 어딘가 불편하고 쎄한 느낌을 주니 거리를 두고 싶을 뿐. 송주희가 바로 그런 부류였다. 첫인상은 꽤나 괜찮았지만 몇 번 안면을 트고 나니 같은 길을 걸을 사람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같이 밥이라도 먹었다가 소화불량이라도 걸리면 어쩌나. 차은우는 눈을 드리우고 약간은 서늘한 눈빛으로 서하윤을 바라봤다. “친구?” “응, 방금 차에서 약속 잡았는데 미처 말을 못 했네.” “그거 참 안 됐네요.” 송주희는 안타까운 척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차은우와 단 둘이 조용히 밥을 먹고 싶었다. 차은우가 손목 시계를 내려다 본다. “이따가 회의 있으니까 너 혼자 먹어.” 그리고는 다시 서하윤에게 말했다. “내가 데려다 줄게.” 그렇게 차은우와 서하윤은 함께 병실을 떠났다. 또다시 외로이 남겨진 송주희에겐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방금...... 은우 오빠는 늘 그랬듯 무감해 보였지만 줄곧 시선만은 서하윤에게 고정해 두고 있었다. “아주머니, 아주머니가 보시기엔 은우 오빠가 하윤 언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도우미 아주머니는 곁에 계속 있었던 데다 경험치에 의한 안목도 뛰어났다. 주희 아가씨는 차 선생님을 좋아하지만 정작 선생님은 남매의 정만 가지고 있지, 되려 서하윤 아가씨를 좋아한다는 것. “아마 그런 것 같은데요.” 아주머니가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희노애락이 표정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는 선생님이라지만 두 사람은 제법 잘 어울려 보였다. 송주희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아주머니마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 “아가씨 점심은 뭐 드실거예요?” 입맛이 뚝 떨어진 송주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거나요, 딱히 먹고 싶지도 않고.” “그럼 주치의한테 물어 볼게요, 뭐 드실 수 있는지요.” —— 차에 오르기 전, 차은우는 서하윤에게 어디로 가는지 물었다. 그저 당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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