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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장

“서하윤 얘기해 봐, 대체 뭘 어쩌자는 건데? 영상이랑 내 차랑 바꾸자는데 그것도 싫다고 하고! 대체 원하는 게 뭐냐고!” 임수아가 으스러질 듯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하늘은 왜 서하윤을 살려두는 거지? 서하윤이 죽어야만 한시름 놓을 텐데. “기회는 한 번, 지금 무릎 꿇고 내 앞에서 머리 조아리면서 잘못했다고 인정해. 천 번이야, 하나라도 모자라면 아직 반성이 부족하다고 여길게.” 서하윤이 덤덤하게 조건을 제기했다. 울화통이 치밀려던 걸 애써 억누른 임수아가 이를 갈며 최대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잘못했다고 말했으면 된 거 아니야? 하라는 건 뭐든 하겠는데 머리 조아리라고 하는 건 일부러 나 난감하게 만드려는 거잖아.” “맞아, 너 난감하게 만드려는 거.” 서하윤이 놀리기라도 하듯 짖궂게 웃어 보였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것과 전생에 그들에게서 받은 수모들을 비교하면 이건 겨우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머리 천 번 조아리는 게 뭐라도 된다고? 화가 치밀면서도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던 임수아는 깨질 듯이 이를 깨물며 말했다. “다른 데로 옮겨서 머리 조아리든 뭘 하든 할게.” 후회가 밀려 와 오장육부가 뒤틀릴 것만 같았다. 그때 충동에 눈이 멀지만 않았으면 지금처럼 낭떠러지에 간신히 발을 걸치고 있진 않을 텐데. “안 돼, 여기서 해야지.” “서하윤 작작해! 나 막다른 길로 몰아가면 강서진이 너 용서해줄 것 같아? 친딸은 나야!” 서하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네 친엄마라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아니었으면 진작에 세명 전체에 뿌려버리는 건데.” “강서진 체면 생각해 주는 거라면 더더욱 날 난감하게 만들진 말았어야지. 영상 손에 넣는 순간, 바로 삭제해 버렸어야지! 그거 들고 날 협박할 게 아니라!” 결국 임수아가 참지 못하고 서하윤을 탓하기 시작했다. “틀렸어, 엄마 얼굴에 먹칠하기 싫은 건 맞지만 임씨 가문 사람들은 봐야지.” 서하윤의 손가락이 재생버튼으로 향했다. 순식간에 휴대폰에서 낯 뜨거워지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사색이 된 임수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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