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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장

그 말을 들은 서하윤은 얼굴이 빨개졌고 핸들을 꽉 잡았다. '은별이는 왜 하필 지금 보낸 거야?' 전에 그 둘은 아무 거리낌 없이 모든 말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걸 차은우가 보게 된 것이었다. 보지 않아도 강은별이 보낸 사진들이 어떤 건지 알 수 있었다. 아주 시선을 사로잡았을 것이지만 몸매가 좋은 차은우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은별아, 너 때문에 망했어!' "내가 아직 결혼한 줄 모르고 싱글인 줄 알아, 내가 빨리 싱글 탈출하기를 간절하게 바라거든. 걔는 완전히 태양이야, 자기가 결혼해서 빛나니까 날 어둠 속에 두고 싶지 않은 거지." 서하윤은 아주 자연스럽게 해명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자연스럽지 않았다. 다른 여자라면 자기가 친구랑 이런 대화를 나눈 걸 자기와 관계 맺은 남자가 보게 되면 분명 멘탈이 무너질 것이다. 차은우는 입꼬리를 올렸고 서하윤이 애써 침착해 하는 걸 눈치챈 듯했다. "내가 남자 찾아주지 말라고 말할까?" 그때, 차은우는 마음에 뭔가가 막힌 것 같았고 그녀한테 제대로 증명해 주려고 했다. 서하윤의 차분한 얼굴은 점점 일그러졌고 미소가 사라질 듯했다. "그럴 필요까지..." 그녀는 왜인지 차은우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마치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성인들만 아는 신호를 말이다. 분위기는 점점 이상해졌고 힐리우스에 도착해서 뒤에 문이 닫히는 순간, 서하윤이 슬리퍼를 갈아 신었는데 순간 그가 그녀에게 입맞춤했다. 다급했고 격렬했다. 서하윤은 호흡을 모두 빼앗기는 것 같았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녀는 벽에 기대 차은우가 마구 입맞춤하게 하였다. 격렬한 입맞춤을 한 후, 서하윤의 이성은 점점 사라져갔고 힐리우스 공기가 아주 야해졌다. 차은우는 서하윤을 들어 안아 위층 안방에 있는 큰 침대에 내려놓았고는 재빨리 옷을 벗고 그녀한테 덮쳤다. 서하윤은 차은우한테서 또 새로운 걸 알게 되었다... 겉으로는 도도하고 차가웠지만 사실은 침대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 말이다. 차은우는 자신이 쉽게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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