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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장

차은우는 마찬가지라는 말에 고개를 숙여 자기 가슴을 보았다. 위에는 서하윤이 어제저녁에 마구 긁은 상처들이 있었다. 그녀는 조금도 밑지지 않았다. 하룻밤 사이에 두 사람의 몸에 모두 상처가 가득했다. 서하윤을 침대에 내려놓고 차은우는 바로 옷장을 열었다. 옷장에 간단한 옷 몇 벌만 있는 걸 본 차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옷이 이렇게 적어?' "어느 옷 입고 싶어?" 그는 피곤함이 가득해서 침대에 누워있는 서하윤을 돌아보며 물었다. 밤새 많이 힘들었던 서하윤은 하품하며 치마를 가리키며 말했다. "검은색 긴 원피스." 안에는 검은색 원피스가 하나밖에 없었기에 고를 필요도 없이 바로 꺼냈다. 차은우는 그러고는 또 팬티와 속옷을 꺼내 침대에 놓았다. "나 먼저 옷 갈아입을게." 차은우가 떠나자마자 서하윤은 눈앞에 놓인 팬티와 속옷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으로 눈을 막았고 눈앞에서 차은우가 그녀와 팬티와 속옷을 가져다주는 장면이 아른거렸다. 그녀는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가 없었다. - 강민준이 고명 그룹 빌딩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눈앞에 있는 높은 빌딩과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며 서하윤이 안에서 일하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임수아의 진면모를 보게 될수록 서하윤의 좋은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지금 너무 후회되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고 그는 옷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엄마." "하윤이 만났어?" "아직 찾으러 안 들어갔어요. 엄마, 내가 아까 계속 생각해 봤는데 만약 그때 임수아가 날 계속 꼬시지 않았고 내가 하윤이 배신하지 않았으면, 나랑 하윤이 이미 결혼하지 않았을까요? 우리 둘 대학 졸업하면 결혼하기로 했고 우리의 가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거든요." 강민준은 지금 옛날만 생각하면 가슴이 칼로 에는 것 같았다. 후회가 그를 집어삼킬 것처럼 몰려왔고 그는 아주 고통스러웠다. 오수현은 그 말에 가슴이 아팠다. "아들, 네 잘못이 아니야. 임수아 탓이야, 걔가 완전 여우야, 매일 널 어떻게 꼬실지 생각했잖아, 너랑 상관없어. 그리고 하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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