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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차은우는 처음에는 서하윤이 일부러 넘어지는 척을 하고 그의 품에 안긴 줄 알았는데, 짜증을 내려고 하자 그녀의 설명을 들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고 이마 위에도 식은땀이 났다. 한눈에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 괜찮아요. 저를 힐리우스로 데려다줘요. 할머니가 걱정하실까 봐 또 저의 감기가 할머니에게 전염될까 봐요.” 서하윤은 또다시 차은우에게 말했다. 차은우는 응이라고 대답하고 양복을 벗어서 서하윤에게 덮어준 뒤 그녀의 어깨를 안고 빠르게 밖으로 걸어 나갔다. 임진택과 임수아는 겨우 사람을 뚫고 차은우의 앞에 다다르려고 하자. 차은우는 그 여자를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나가버렸다! 그들은 뒤쫓아가려고 했지만 결국엔 안전요원에 의해 가로막았다. 그들의 말로는 차은우는 VIP 통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가로막힌 부녀 두 사람은 난처하기 짝이 없었다. 딱 한 발 차이! 운이 너무 나빴다! -- 차에 올라타기 전, 서하윤은 차은우가 할머니께 전화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장실장더러 그녀의 차를 힐리우스로 몰고 가라고도 했다. 방금 낙찰받은 다이아몬드 반지는 경매장의 직원들이 차씨 본가로 전달할 것이다. 듣다 보니, 서하윤은 차에서 그만 잠이 들었다. 차은우는 조용히 구석에 앉아서 머리를 차창에 살짝 기대고 잠든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보다 한 머리 정도 작고 키는 170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차 한구석에 움츠리고 있는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작아 보였다. 아파서 괴로웠는지 아니면 무엇이 떠올랐는지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밤하늘의 네온 불빛으로 물든 눈물이 긴 속눈썹에 매달려, 마치 버림받고 괴롭힘을 당한 가여운 아이처럼 보였다. 사람으로 하여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데 궁금하게 하였다. 그 남자친구 때문에? 그녀가 남자친구와 다투고 나서 결혼을 동의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은우는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워졌다. 다소 냉혹한 말투로 기사를 향해 말했다. “빨리 몰아.” 반 시간 뒤. 힐리우스 별장에서 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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