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5장
서하윤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생각을 정리했다.
주방으로 가서 죽을 끓이고 냉장고에서 미리 만들어 얼린 만두를 데웠다.
어느새 창밖의 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다.
오늘은 달빛과 별빛이 없고 오직 길거리의 가로등 불빛만이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창밖을 바라보았고 곧 시선을 거두었다.
그때, 누군가 주방 문 앞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다급히 고개를 돌린 서하윤은 차은우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와 마주쳤다.
"지금 기분은 어때?"
그녀가 다가가 물었다.
그러자 차은우는 바로 그녀를 끌어안고 머리를 숙여 열렬하게 입을 맞췄다.
아주 급하고 뜨겁게, 마치 눈앞의 사람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걸 확인하려는 듯이 말이다.
"내 머릿속에 이상한 기억들이 떠올랐어. 그중엔 차몽희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몇 년 전에 알게 된 여자야. 그 후의 상황은 거의 고주안이 말한 것과 비슷했어."
반 시간 후, 두 사람이 죽을 다 먹고 몸이 따뜻해질 때쯤 차은우가 그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차몽희?"
서하윤은 그 이름이 매우 낯설었다.
아까 차은우가 정신을 잃었을 때 그 이름을 언급했는데 아마도 그때 차은우의 기억 속에 차몽희라는 여자가 추가된 것 같았다.
그 여자는 아직 그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악물은 아무 이유 없이 헛된 기억을 조작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것은 차몽희라는 여자가 곧 나타난다는 걸 의미한다.
“모르는 여자야.”
차은우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금방 눈을 떴을 땐 헷갈렸지만 곧 그는 정신을 차렸다.
장민호의 말처럼 많아진 기억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그에게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손바닥에 그려진 부적을 보며 차은우는 내심 따뜻함을 느꼈다.
“한빈 씨한테 부탁해서 캐달라고 할게.”
서하윤의 말에 차은우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서하윤이 최한빈과 빈번하게 접촉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러자 서하윤이 웃으며 말했다.
“한빈 씨한테 몇 년 동안 좋아한 여자가 있는데 한영이 친구야. 두 사람 여태 남들 눈을 피해 몰래 사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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