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9장
은은한 커피 향이 그녀를 감쌌다.
아직 커피를 마시기 전이지만 최한영은 시차로 인한 피곤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커피 마시고 뭐 먹을 거야? 근처에 태국 요릿집 새로 생겼는데 괜찮더라고.”
진미주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법이 있었다.
하지만 최한영은 식욕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나 먹고 나와서 배 안 고파. 너 배고파? 배고프면 일단 너 밥부터 먹자.”
“나도 아직이야.”
진미주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도 외출 전에 집에 있는 빵으로 배를 채우고 나왔다.
“미주야, 우리 알고 지낸 지도 꽤 되잖아. 그러니 우리 사이엔 비밀이 거의 없는 거 맞지?”
오늘 진미주를 만난 건 진상을 알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를 요해하고 싶었다.
최한영은 최한빈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순간 진미주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고개를 숙인 채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너 나랑 네 오빠 관계 알게 된 거야?”
사실 최한영이 만나자고 했을 때부터 그녀는 이미 예측했었다.
새벽에 착륙했는데 오늘 바로 만나자고 한 건 최한영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최한영이라면 분명 이틀은 휴식하고 그녀와 만났을 테니 말이다.
“너 확실해? 우리 오빠... 너한테 좋은 남자가 아닐 수도 있어. 지금까지도 우리 오빤 너랑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어. 심지어 나한테 너와의 관계를 인정한 적도 없었지. 그런데 우리 오빠가 너한테 잘해줄까?”
최한영은 진미주에게 상처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알려준 것이다.
몇 년 전 최한빈은 서하윤을 좋아했지만 두 사람은 절대 불가능한 사이었다.
서하윤 전에 최한빈이 만났던 여자들은 전부 장난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진미주는...
세명시에 도착해 최한빈의 태도를 떠보니 최한빈은 그저 진미주가 편하다고 했으며 결혼이 아닌 지금 같은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진미주도 결혼할 자격이 충분히 있는 여자다.
지금의 진미주는 커리어 우먼에 외모까지 아름다워 남자들에게 인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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