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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장

병원 입구에서 강하늘은 전화를 걸었다. 30분 전 최한영에게 걸려 온 전화를 놓쳤기에, 이제야 그녀에게 연락하는 것이었다. “방금 길에서 어떤 할머니를 만났어. 몸이 좀 안 좋으신 것 같길래, 마침 지나가는 길에 병원까지 모셔다드렸지. 그래서 네 전화를 못 받았어. 혹시 기분 상했다면 미안. 곧 돌아가서 싹싹 빌 테니 용서해 줘, 응?” 강하늘은 길가에서 택시를 잡으며 최한영에게 농담을 던졌다. 최한영은 처음엔 조금 화가 나 있었지만, 강하늘의 해명을 듣고 금세 화가 풀렸다. “아, 그런 거였구나! 알았어. 솔직히 조금 삐졌는데 용서해 줄게. 네가 좋은 일을 했다니까, 가족으로서 나도 덕 본 거지!” 강하늘은 능청스럽게 응수했다. “지금 학교에서 누가 몰라? 한영이 네가 내 가족이라는 걸. 앞으로 더 잘해서 네 얼굴에 자부심이 넘치게 할게.” 강하늘은 능숙하게 최한영을 달랬고, 그녀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는 그녀의 소녀 같은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며 완벽히 장악했다. “그날은 꼭 올 거야!” 최한영은 강하늘의 부드러운 말에 기분이 풀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강하늘의 표정에는 스쳐 지나가는 미소가 번졌다가 이내 싹 사라졌다. 그는 방금 새로 추가한 카톡 프로필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해, 방금 전의 추미은 씨는 정말로 속이기 쉬운 사람처럼 보였다. 몸에 걸친 명품 옷과 가방만 해도 수천만 원대였고, 게다가 지금 완전히 몸도 마음도 다친 상태라, 이 틈을 파고들기엔 최적한 상황이었다. 강하늘은 언제나 여러 옵션을 준비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필요할 때 최적의 선택을 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절대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일이 없도록 했다. 최한영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문제는 그녀에게 오빠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 오빠는 언제든 그의 계획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골칫거리였다. 강하늘은 생각을 접고, 추미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미은 씨, 무리하지 말고 푹 쉬세요. 의사 선생님 말 잘 들으시고요. 혹시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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