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8장
차은우가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자, 서하윤은 약간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예상했던 결과였다.
의사들 역시 기억이 돌아올 확률이 높지 않다고 했으니, 지금처럼 자신이 차은우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
“나랑 할머니는 모레 비행기로 세명시에 돌아갈 거야.”
그녀가 말했다.
“그래. 돌아오면 연락 줘.”
차은우가 대답했다.
서하윤은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
‘돌아오면 연락 줘….’
아마도 이 짧은 말의 진정한 무게를 그녀만큼 이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
한 시간 뒤, 차은우는 힐리우스 별장에 도착했다.
김 집사가 반갑게 문을 열어 주었다.
“도련님, 이렇게 다시 돌아오시다니, 정말 잘 됐습니다! 그동안 제가 수시로 이 집을 청소하며 기다렸답니다. 언젠가 도련님과 사모님께서 함께 돌아오실 날이 올 거라고 믿었거든요.”
김 집사는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동안 주변에서는 그녀의 이런 행보를 어리석은 집착이라고들 했지만, 서하윤처럼 그녀도 늘 언젠가는 도련님이 돌아온다고 믿어 왔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녀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게다가 여사님과 사모님도 곧 돌아오신다고 했다.
“남은 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차은우는 김 집사에게 그렇게 말하며, 자신에게 너무 많은 말을 걸지 말아 달라는 뜻을 살짝 내비쳤다.
김 집사는 도련님이 아직 기억을 되찾지 못했다는 여사님의 말을 떠올렸다.
아마도 낯선 사람과 너무 많은 대화를 나누는 걸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김 집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도련님. 혹시 필요하신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그래요.”
김 집사가 떠나자, 차은우는 힐리우스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는 원래 거주 환경에 큰 요구사항이 없는 편이었다. 그저 조용하고 깔끔하기만 하면 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머물렀던 모든 곳에서 그는 한 번도 집이라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곳, 힐리우스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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