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7장
최한빈은 보고를 들은 뒤, 얼굴에 서려 있던 냉기가 조금 누그러졌다.
한편,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최한영은 기쁜 소식을 강하늘에게 빨리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강하늘은 그녀가 보낸 영상 통화를 받지 않았다.
지금 바쁜가 보네.
그녀는 대신 카톡을 남겨놓기로 했다.
[강하늘, 나 아까 오빠한테 우리 일 얘기했어. 오빠가 우리가 만나도 된대! 좀 더 있다가 내가 오빠 소개해 줄게. 우리 오빠 진짜 괜찮은 사람이야.]
최한영은 강하늘의 답장을 기다리지 않았다. 강하늘이 지금 바쁘다면 휴대폰을 무음 모드로 설정해 뒀을 것이고, 당분간 답장이 오지 않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
추미은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도중에 곧바로 차은우의 아파트로 향했다.
며칠 동안 출장을 떠났던 차은우가 오늘 드디어 돌아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미 반 시간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우미를 먼저 퇴근시킨 뒤, 그녀는 직접 요리를 해서 한 상을 가득 차렸다.
몇몇 요리는 그녀가 그나마 자신 있게 내놓을 만한 메뉴들이었는데, 사실 차은우는 음식을 많이 먹는 편도 아니었고,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티가 잘 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추미은은 어떻게든 그의 현모양처가 되어주고 싶었다.
특히나 오늘, 최금주를 만나고 나서, 돌아오던 길에는 더욱 마음이 복잡했다.
최금주에게서 느낀 몇 가지 특성들은 차은우에게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이런 특성은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뼛속 깊이 배어 있는 고귀함이었다.
그런 기품은 금은보화나 명품 따위를 걸친다고 생겨나는 게 아니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추미은은 재빨리 문 앞으로 달려갔다.
“진영 씨, 돌아왔네!”
차은우는 문 앞에 서 있는 추미은을 바라보더니,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무슨 일로 갑자기 왔어?”
그가 물었다.
차은우의 냉담한 어조에 추미은은 순간 멈칫했지만, 곧바로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보고 싶었으니까. 출장 간 지 벌써 며칠이나 됐잖아. 나 내일 병원에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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