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6장
서하윤은 ‘도박’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예전에 최한빈이 자신이 M 국에서 카지노를 두 곳 운영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잠시 망설인 뒤, 그녀는 곧바로 최한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
최한영은 과일 한 접시를 들고 서재로 들어갔다. 마침 그때, 최한빈이 서하윤과 통화를 끝내고 작별 인사를 나누는 소리를 들었다.
“오빠, 방금 하윤 언니랑 통화한 거야?”
최한빈은 고개를 들어 최한영을 바라봤다.
“응, 하윤 씨가 좀 부탁할 일이 있다고 해서.”
최한영은 호기심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고, 또 자기가 알아서는 안 될 일이라면 굳이 묻지 않는 편이었다. 다만 하윤 언니가 어려운 일이 생겨 오빠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사실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
물론 그녀도 오빠와 서하윤이 함께할 가능성이 낮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가끔씩 꿈을 꾸며 작은 기대를 품곤 했다.
최한빈은 오늘 최한영이 무슨 고민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과일을 가져다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최근 강하늘 문제로 인해 남매 사이에 껄끄러운 부분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
“오빠,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에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는데, 그래도 숨기고 싶진 않아. 오빠랑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어.”
최한영은 조심스러운 태도로 말을 꺼냈다.
원래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이야기할까도 생각했으나, 계속 오빠를 속이자니 양심에 걸렸고 죄책감도 들어서 결국 입을 열기로 했다.
자신의 연애가 오빠의 지지를 받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최한빈은 최한영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전혀 놀란 기색 없이 말했다.
“그래, 말해봐. 무슨 일이야?”
최한영은 곧 애교를 부리듯 말을 이었다.
“근데 먼저 약속해 줘. 이따가 무슨 얘기를 해도, 너무 화내지 않기로, 응?”
“응.”
최한빈이 허락하자, 최한영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서 고백하듯 말을 이어갔다.
“오빠, 미안해. 오빠 말 안 듣고, 나 강하늘이랑 계속 만나고 있어. 걔 정말 좋은 사람이야. 나랑 걔 정말 서로를 많이 사랑해, 걔 나한테도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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