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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장

추미은은 정교한 화장에 돋보이는 화려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서하윤을 보자마자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너구나! 여자의 직감은 틀릴 리가 없지. 네가 겉으로는 착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유부남을 꼬시려는 거였어? 서하윤, 너 너무 천박한 것 아니야?” 그녀는 구진영이 다른 사람과 카톡으로 사적으로 대화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구진영의 카톡 친구는 몇 명 되지 않았고, 지금까지의 대화는 전부 업무와 관련된 내용뿐이었다. 그런데 구진영은 카톡으로 서하윤과 대화를 나누며, 심지어 그녀의 오늘 항공편이 취소되었는지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니! 처음엔 그저 또 다른 여우 같은 여자가 아닐까 생각하며 서하윤이랑 연결 짓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 기록을 보고 나서, 비록 몇 마디와 사진 한 장뿐이었지만, 그녀는 단번에 서하윤을 떠올렸다. 그녀의 불안감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해 걷잡을 수 없는 화염으로 번져 나갔다. 결국 그녀는 영상 통화를 걸었고, 서하윤의 얼굴을 보는 순간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서하윤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화 기록을 봤다니, 잘됐네. 하지만 한 가지 충고하자면, 모든 사람을 잠재적인 불륜 상대로 여기지 않는 게 좋아. 그런 태도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그쪽이 약혼자를 잃을까 봐 지나치게 두려워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이는 그쪽의 자신감 부족을 드러내는 거고, 두 사람 관계가 정당하게 이루어진 게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우리 관계는 완전히 정당해! 내가 네 속셈을 모를 것 같아? 네 남편이 죽으니까 이제 남의 남편을 넘보는 거 아니야?” 추미은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바로 그때, 언제 깨어 내려왔는지 모를 서하민이 불쑥 나타나서 서하윤의 손에 든 휴대폰을 낚아챘다. 그리고 추미은을 향해 쏘아붙였다. “내가 보기엔 네가 불륜녀 같은데. 너네 집안 전부 그런 짓 하는 거 아니야? 네 남자나 잘 관리해! 걔가 다시 한번 하윤이한테 집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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