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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장

순간 성지현은 뚜껑이 열릴 것 같았다. “뭐라고요?!” 하정희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처음부터 차은우가 좋아하는 사람이 네가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난 절대 그 귀한 물건을 너에게 주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 이제 그 불상은 네 거야.” “차은우 마음이 변한 게 어디 제 탓인가요? 약속한 일은 하나도 지킨 게 없잖아요. 처음에는 분명 불상이 저한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을 거라면서요? 근데 지금 그 불상을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고요! 게다가 차은우와는 만날 기회조차 없어요! 반지든 불상이든 하나도 소용없단 말이에요! 아줌마는 날 속였어요. 감히 날 가지고 장난해요? 내가 만만해 보여요?” 하정희는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곤란해. 내가 널 어떻게 속였는데? 네가 반지를 끼고 있을 때 차은우는 확실히 너한테 특별한 시선을 보냈어. 결국 문제는 너야. 차은우는 네가 아닌 문예리를 좋아했던 거라고. 불상이든 반지든 상대가 전혀 널 좋아하지 않는 상황에 어떻게 진가를 발휘하겠냐고?” 하정희는 워낙 언변이 뛰어나고 순발력이 빠른 사람이라 몇 마디 말로 자기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며 책임을 전부 성지현에게 떠넘겼다. 평소 자존심 강한 성지현은 그 말에 안색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말장난 좀 그만하세요! 제 요구는 간단해요. 그 불상 반드시 처리하세요. 아니면 아줌마가 우리 가문을 겨냥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우리 가문을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아줌마도 잘 알고 있겠죠?” 성지현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협박했다. 사실 그녀는 정말 두려웠다. 왜 한 순간 하정희에게 홀려 그 불상을 받아왔던 걸까? 그러자 하정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 불상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 난 불상이 네 소원을 이뤄줄 수는 있지만 너희 가문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처음부터 확실하게 말해줬어. 아무튼 불상이 필요 없다면 전문가를 찾아 처리하도록 해. 하지만 내 말은 믿길 바란다. 그 불상을 계속 갖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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