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5장
“그러게요.”
서하윤도 난감하게 대답했다.
“같이 식사할까요?”
강재민이 물었다.
그러자 설아현은 머리도 들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불편해.”
강재민은 한참 그녀를 바라보다 결국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그래. 다음에 기회 되면 내가 한 번 밥 살게. 마침 나도 바쁘니 먼저 간다. 서하윤 씨, 저 먼저 갈게요.”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뒷모습에는 쓸쓸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가 레스토랑에서 나갈 때까지도 설아현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기분 좋았는데 저 자식 때문에 다 망쳤어. 세명시가 얼마나 큰데 하필이면 여기서 마주쳤지?”
그의 등장에 기분이 상한 설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서하윤은 설아현에게 강재민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설아현에게 있어 강재민은 그저 나쁜 남자일 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강재민은 참 괜찮은 친구라고 할 수도 있었다.
서하윤이 난감해할까 봐 설아현은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
“뭐 먹을지 한 번 봐봐.”
“그래.”
두 사람은 모두 차로 이곳에 왔기에 술은 마시지 않고 대신 과일 주스를 주문했다.
식사가 거의 끝날 때 설아현이 말했다.
“나 곧 출국할 예정이야. 가서 공부나 좀 더 하려고. 대략 2, 3년쯤 있다가 올 것 같아.”
“이렇게 갑자기?”
지난번에 만났을 때 설아현은 그녀에게 세명시를 떠나고 싶어 유학을 계획 중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결정했다니.
설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마도 하늘의 뜻인가 봐. 지금 여길 떠나는 게 나한테도 좋아. 환경도 바꾸면 정신이 더 바짝 들겠지. 근데 우리 친구가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너무 아쉽다. 그사이 절대 나 잊으면 안 돼. 자주 연락하자고.”
그녀는 서하윤과 헤어지는 게 왠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하윤을 몇 년만 더 일찍 알았어도 좋았을 텐데...
하지만 지금 그녀가 처한 상황은... 해외로 가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강재민과 송주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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