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5장
그 뒤로 며칠 동안 서하윤과 서하경은 함께 여행 일정을 다 짜고 비행기 표와 호텔을 예약했다.
시간은 약 일주일 정도로 계획했다.
출발하는 날, 차은우와 서하준 그리고 서하민은 하나같이 재차 매일 사진과 영상을 보내며 안부를 전하라고 당부했다.
서하경은 그들의 말에 하나씩 답장하는 서하윤을 바라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희번덕거렸다.
“아니, 남자인 내가 함께 가는데 그렇게 걱정이래요? 내가 엄마랑 누나 제대로 못 지켜줄까 봐?”
“뭔 소리야. 매형과 네 형들은 우리 걱정해서 그러는 거야.”
강서진은 서하경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이젠 다 컸다고 까칠하게 구네? 잘난 척은. 하하하.
서하경은 입을 삐죽거렸다.
역시 가족들은 아직도 서하경을 애처럼 보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서하경은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여행에서 엄마와 누나에게 자기도 어엿한 남자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로 했다.
서하윤은 서하경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이 나이 때 소년들은 워낙 겁이 없다.
하지만 동년배와 비교했을 때 서하경은 그나마 철이 든 편이다.
함께 여행 코스를 짤 때 서하윤은 이 점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
서하민은 가끔 그녀가 생각하지 못하는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생각했고, 또 강서진의 몸 상태도 함께 생각하며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더 편리할지까지 주도면밀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앞으로 일주일간의 여행을 아주 기대하지만 또 걱정도 되었다.
왠지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그 배후가 바로 수면 위로 떠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그녀는 차은우에게 말했다.
“이상한 조짐이 보이면 바로 나한테 알려줘.”
그러자 차은우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누가 나한테 악물을 가져올까 봐 걱정되는 거야?”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일이 하나 있어. 당신 큰할아버지 말이야, 누군가한테 이용당하기 십상이야. 그러니 항상 조심해.”
서하윤은 왠지 모를 불안감과 안 좋은 예감을 그에게 말할 순 없었지만 미리 주의를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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