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3장
최금주는 생전 여러 사람과 여러 일에 얽혀 있던 김영자가 이제 세상과 시간에 더는 얽히지 않길 바라며 나중에 자기가 죽은 후 바다에 가서 그녀와 다시 만날 것이라 생각했다.
“요즘 세명시에 일어난 일들을 영자는 다 알고 있었어. 그리고 이 일은 모두 영자 누님의 동생이 한 짓이지. 다만 영자 누님과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남동생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
한동안 슬픔에 잠긴 후, 박창식은 중점을 떠올렸다.
최금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한 번도 그 동생에 대해 말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어.”
“저도 영자 할머니한테 들어본 적 없어요. 한동안 연락이 없으셨던 건 어쩌면 동생을 찾으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편지에서는 만나지 못했다고 하셨어요. 생명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릴 위해 노력했던 거죠.”
혼자 이 많은 것을 마주했을 김영자를 떠올리며 서하윤은 마음이 더 비통해졌다.
하느님은 왜 김영자에게 이리 가혹하게 구는 걸까?
그녀는 자기에게도 다시 태어날 기회가 있었듯, 김영자에게도 그런 기회가 나타나길 바랐다.
“항상 그런 사람이었어... 모든 걸 혼자 짊어지는 사람이었지.”
최금주가 한숨을 내쉬자 옆에 있던 진 회장과 박창식도 덩달아 한숨을 내쉬었다.
박창식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일단 영자 누님을 보러 진세 병원 영안실로 가야겠어.”
그러고는 최금주와 진 회장을 향해 말했다.
“두 사람은 몸도 안 좋으니 가만히 있어. 그곳은 너무 춥기도 하고 영자 누님이 시끄러워할까 봐 걱정이야. 두 사람은 며칠 뒤에 다시 봐.”
최금주와 진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아직 숨이 멈춘 김영자를 만날 용기가 없었다.
그날 밤, 서하윤과 차은우는 본가에 머물렀다.
최금주가 잠이 든 후에야 두 사람은 방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친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웠지만 서하윤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김영자와 함께했던 순간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눈앞에 아른거렸다.
김영자는 마음이 아주 넓었다.
사실 어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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