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0장
차은우는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낮고 억제된 울음소리를 뚜렷하게 들었다.
전화를 받은 서하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나지막하게 울먹였는데 그 울먹이는 소리도 최대한으로 억제한 것이었다.
차은우는 서둘러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고 물었다.
“어디야?”
몇 분 후, 서하윤은 여러 번 긴 숨을 내쉬며 겨우 감정을 진정시키고 대답했다.
“나 진세 병원이야.”
진세 병원?
차은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기다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가 종료된 후 서하윤은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눈은 많이 충혈되어 있었다.
“김영자 할머니 일은 계속 조사할 거예요. 그리고 김영자 할머니가 세명시에서 머물렀던 호텔도 알아냈어요.”
최한빈이 말했다.
서하윤이 전화를 받고 눈물을 터뜨린 순간, 최한빈은 대충 짐작이 갔다.
그 전화는 아마 차은우의 전화일 것이다.
그의 예상대로 두 사람은 이혼하지 않았다.
그러니 차은우가 다른 사람과 약혼한 이유는 그 어떤 목적을 위한 계획이었을 것이다.
그는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최한빈은 그녀에게 김영자가 묵었던 호텔을 알려주었고 서하윤은 정서를 가라앉힌 후 최한빈에게 물었다.
“그 방 아직도 남아 있어요?”
“네. 한 달 치 방값을 지불하셨더라고요. 방 카드 여기 있어요. 카드에 방 번호는 적어뒀으니 한 번 가서 확인해 봐요. 개인 소지품도 있더라고요.”
최한빈은 카드를 넘기며 말했다.
서하윤은 너무 고마웠다.
“정말 고마워요.”
그러자 최한빈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 힘내요. 김영자 할머니 후속 처리도 필요하니까요.”
서하윤은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 괜찮아요. 영자 할머니한텐 가족이 없으니까 제가 제자이자 손녀예요. 장례는 제가 맡을게요.”
“그럼 먼저 가볼게요. 나머지 일은 하윤 씨가 알아서 해주세요. 생전에 대한 조사는 계속할 생각이에요.”
최한빈은 곧 차은우가 올 거라는 걸 생각하고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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