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6장
설아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나 강재민한테서 들었어. 심지어 송주희도 나한테 말하더라고.”
그녀는 강재민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송주희를 시켜 그녀에게 직접 인정할 생각을 한 걸까?
하지만 이런 이유로 그녀는 강재민이 더욱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내 얘기만 했네. 너랑 차 회장... 아니면 내가 남자친구 소개해 줄까?”
설아현은 뒤죽박죽 얽힌 부정적인 감정을 뒤로하고 서하윤에게 물었다.
그에게는 괜찮은 사촌오빠들이 몇 명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외할머니는 진 회장과 박창식과도 아는 사이라 언제부터 서하윤을 한 번 만나보고 싶어 했다.
그녀는 서하윤과 이혼한 것은 차은우 인생 최대의 손해라고 생각했다.
막 술 한 모금을 들이키던 서하윤은 설아현의 말에 하마터면 술을 내뿜을뻔했다.
“아니야, 나 지금이 너무 좋아.”
“하긴, 남자란 다 똑같아. 인생은 길고 믿을 건 자기밖에 없어. 날 봐. 나랑 만나고 싶어 하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근데 그 이유가 뭘까? 바로 내가 설씨 성을 가졌기 때문이야. 나랑 결혼하면 그들은 막대한 이윤을 얻게 될 테니까. 그러니까 사랑이고 나발이고 다 개소리라는 거지!”
술김에 설아현은 진짜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이런 말을 한 적 없었다.
하지만 왠지 서하윤 앞에서는 진심을 털어놓고 싶었다.
설아현은 서하윤과 몇 년만 더 일찍이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한탄했다.
“가끔은 이기적인 것도 좋은 것 같아. 다른 사람만 생각하다가 오히려 상처받는 건 자신이니까.”
서하윤은 임씨 집안 사람들을 떠올리며 말했다.
사실 그녀는 오랫동안 임씨 집안 사람과 강민준을 잊고 살았다.
임씨 집안 사람과 강민준은 서로 물고 뜯다가 결국 벌을 받고 사라져 버렸다.
임씨 집안 사람들은 그녀에게 진정한 인성의 악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윤이 넌 참 많은 일을 겪은 사람 같아.”
설아현은 갑자기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하윤은 아주 가볍게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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