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그 많은 사람 속에서 시선을 끄는 건 여전히 차은우랑 심은아였다.
두 사람의 분위기는 아주 어울렸다. 다른 사람이 끼어들 공간이 전혀 없는 듯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높은 곳에 서 있는 대등한 두 사람.
“봤지? 둘이 같이 박지석 약혼식에 참석한 거. 저 두 사람 사이에 아무것도 없다고? 아무튼 난 안 믿어. 아쉽지만 경훈 씨한테 아무 얘기도 못 들었어. 차은우 일은 물어보지 않는 게 좋대.”
“하지만 내 눈에는 우리 하윤이가 제일 예쁜 거 같아. 심은아도 예쁘긴 하지만, 우리 하윤이보다 매혹적이지 못하다고 해야 할까? 하윤아, 넌 사람 마음을 홀리는 요물이야.”
강은별의 이상한 발언에 서하윤은 또 그 사진을 한번 봤다.
금주 할머니의 은혜를 보답하려고 차은우랑 결혼한 거지만, 의도치 않게 제삼자가 된 사실이 서하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래서 차은우가 나한테 차갑게 구는 거구나. 좋아하는 여자가 따로 있으니까.’
저녁에 잘 때, 서하윤은 박창식 팀원의 전화를 받았다.
늦은 시간에 연락해서 미안하다며, 지난번에는 이력서 내용을 자세하게 보지 않아서 서하윤 면접을 거절했던 것이다. 만약 시간 있으면 내일 면접하러 오라고 했다.
차은우 마음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고, 기분이 약간 별로였는데, 이 전화를 받은 서하윤은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경매장의 면접도 내일이었다. 그래서 서하윤은 먼저 박창식 선생님의 면접을 보고 오후에 다시 경매장에 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박창식 선생님의 요구가 더 높았고, 그녀를 채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니까.
밝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서하윤은 이 좋은 소식을 강서진과 서하준에게 알려주었다. 그러자 결과가 어떻든 그들 마음속에 하윤이가 최고라면서 힘내라는 답장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이 응원할 테니까, 용기 내서 도전하라고 했다.
서하윤은 웃으며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내려가서 아침을 만들 때, 서하윤은 문득 차은우가 어제 돌아오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
의외란 느낌은 없었다.
어제 강은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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