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8장
옷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곽경훈은 강은별을 발견하고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강은별은 아직도 티켓을 보며 기차를 탈까 비행기를 탈까 생각했다.
바로 이때, 눈앞에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났다.
누군가 앞에 서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곽경훈을 보는 순간 강은별의 미소는 그대로 굳어졌다.
“너...”
곽경훈은 고개를 숙여 굳은 표정의 강은별을 바라보았는데 강은별은 정말 예전과 많이 변해있었다.
전에는 애교도 넘치고 귀여운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그를 피할 생각만 하는 것 같았다.
“근처에서 밥 먹고 잠시 올라왔어.”
곽경훈이 말했다.
그러자 강은별은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그래? 나 하윤이랑 쇼핑 중.”
지난번에 집에서 불편하게 헤어지고 여기서 다시 만나니 강은별은 그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멀리서 곽경훈의 말을 들은 서하윤은 주변을 한 번 둘러보았다.
이 쇼핑몰은 규모가 크지 않아 럭셔리한 브랜드로 없고 가격도 대체로 저렴한 편이며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하필 여기로 왔다고?
서하윤은 그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굳이 그 점을 따질 이유도 없었다.
다만 곽경훈이 여전히 강은별을 놓지 못했다는 것만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강은별과 재혼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곽경훈을 바라보는 강은별의 눈빛에서 서하윤은 더는 감정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요즘 그녀가 자주 언급하는 사람은 남윤길이었다.
아까 두 사람이 훠궈를 먹을 때도 남윤길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었다.
서하윤은 아무 말 없이 쇼핑백을 들고 서 있었다.
“아래층에 카페가 있던데 같이 커피라도 한 잔 할래?”
곽경훈이 예전과 같은 강압적인 태도가 아닌 부드러운 목소리로 묻자 강은별은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서하윤을 힐끔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고맙지만 나 하윤이랑 더 둘러보고 싶어.”
곽경훈은 강은별을 한참 바라보더니 시선을 돌리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커피는 다음에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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