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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장

"아빠." 꼬마아이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침묵을 깼다. 소만리는 철문 밖을 내다보았다. 정말 기모진이었다. 그는 심플한 캐주얼 차림으로, 베이지색 상의는 그의 평소 차갑고 자만한 얼굴에 조금이나마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더해 주었다. 기모진은 소만리를 보고 약간 놀란 듯했지만, 그는 재빨리 밝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들 모자를 향해 걸어갔다. 소만리의 시선은 의식적으로 기모진의 가슴팍을 향했다. 그녀는 그날 기모진이 그녀의 손을 잡고 힘껏 자신의 가슴을 찔렀다고 생각했다. 그 상처는 그렇게 빨리 아물지 않았을 것이다. "아빠." 기란군은 작은 종아리를 벌려 기모진에게 달려갔다. 기모진은 쪼그려 앉아 두 팔을 벌려 꼬마 녀석을 맞이했다. "군군." 그는 따뜻하고 포근하게 안고 기란군의 볼에 살며시 다정하게 키스했다. "내일 엄마랑 함께 다른 곳에 가서 살 건데 엄마 말 들어야 해 해요, 알겠죠?" 그가 속삭이며 신신당부하는 따뜻한 목소리와, 미소를 머금은 눈동자에는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이 숨겨져 있었다. 기란군은 맑고 순수한 큰 눈을 깜박이며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군군은 아빠 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요.” 기모진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지만, 그는 아픔을 참고 마지못해 미소를 지으며 기란군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빠가 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한동안은 많이 바쁠 거야 아빠가 바쁜 일이 끝나면 군군을 찾으러 갈게. 알겠지?” "그럼 아빠가 군군을 꼭 찾으러 오세요. 나와 엄마가 아빠를 계속 기다릴 거예요.” 기란군이 작고 귀여운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기모진은 깨닫고, 새끼 손가락을 내밀어 기란군의 손가락과 걸었다. 소만리는 아무 소리 없이 곁에서 바라보며, 온화하고 점잖은 얼굴에는 아무런 기복이 없어 보였지만, 오히려 그녀의 마음속에는 한줄기 기복이 있었다. 기모진은 기란군과 손가락을 풀고, 곱게 포장된 장자를 그의 손에 건넸다. "이건 아빠가 군군에게 주는 선물이니, 군군이 좋아했으면 좋겠어." 기란군은 기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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