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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장

“고마워.” 소만리는 말을 듣고서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지만,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떠난 아름다운 모습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국수를 진심으로 기쁘게 먹기 시작했다. 사실 그녀가 식사를 하지 않은 날, 그도 물 한 방울도 넘기지 않고 쌀 한 톨도 건들지 않았다. 그녀가 직접 만든 국수를 먹는 이 순간, 그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했다. ...... 그리고 소만리가 기모진에게 속아 유치원 입구에서 차를 타고 떠난 후부터 사화정과 모현은 몹시 애태웠다. 그들은 아무리 해도 기모진과 소만리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기모진이 소만리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기란군은 얌전하게 소파에 앉아 맑고 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가 엄마랑 같이 어린이 놀이공원에 놀러 가자고 했는데 왜 엄마 아빠는 아직도 안 오세요?" 사화정은 황급히 웃으며 구슬렸다. "우리 군군 착하지, 아빠 엄마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틀이 지나야 돌아오는데, 지금은 늦었으니 할머니가 데리고 재워줄게" 기란군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자장 자장 우리 아기 노래 부를 수 있어요? 엄마가 매번 이 노래를 부르며 나를 재워주는데, 엄마 목소리가 정말 듣기 좋아요.” 사화정은 가슴이 아프고, 눈가도 약간 시큰거렸다. 그녀는 기란군의 작은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할머니는 노래 부를 수 있는데, 엄마 보다는 노래를 못해." "할머니도 엄마만큼 군군을 많이 사랑해 주시니까 할머니가 이 노래를 부르셔도 듣기 좋을 거예요.” 기란군은 아기 티를 내며 말했지만 눈빛은 진지하고 확고했다. 사화정은 손 들어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수줍게 속삭였다. "외할머니가 어떻게 네 어머니와 비할 수 있겠니, 할머니는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러서 영원히 네 어머니와 결코 비교할 수 없을 거야…….” 그녀는 기란군이 듣지 못하도록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래층에서 모현은 회수된 CCTV를 몇 번 더 앞뒤로 돌려보더니 한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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