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장
"말하지 말아요, 더 이상 말하지 말아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모진, 모진..."
"천리!"
교도소에서 돌아온 기모진은 별장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이 광경을 목격했다.
소만리는 고통스럽게 그의 이름을 불렀고, 기묵비는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그는 재빨리 차를 세우고 비를 맞으며, 성큼성큼 달려가 고통스러워하는 소만리를 품에 안았다.
"천리, 나 여기 있어, 겁내지 마, 겁내지 마."
그는 소만리를 꼭 껴안고, 괴로워하는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니 그의 마음은 칼에 찔린 듯했다.
그는 분노했고, 피에 굶주린 잔인하고 차가운 눈동자로 기묵비를 쏘아보며, 냉정한 말들을 내뱉었다.
"꺼져요, 내 아내를 괴롭히지 말고 당장 꺼져."
기묵비는 화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그의 싸늘한 눈동자가 이미 소만리의 새하얀 얼굴을 스쳐 지나 기모진의 살벌한 눈동자를 마주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의미심장한 묘한 미소만 지었다.
기묵비가 떠나자, 기모진은 차갑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걷어내고, 그녀를 그저 부드럽게 보살펴주었을 뿐이었다.
"천리, 겁내지 마, 내가 있으니까, 내가 지켜줄게."
그는 팔을 조여 그녀를 따뜻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가슴은 여전히 두근두근거렸다.
소만리는 눈썹을 찌푸리고, 두 눈을 꼭 감은 채, 기억상실증 후에 잊혀질지도 모르는 조각난 장면들이 조용히 머릿속에 떠올랐다.
밤이 깊어지고 고요해지자, 소만리는 서서히 의식을 되찾았다.
그녀는 자신이 언제 혼수상태에 빠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때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바로 자신을 오른손이 꽉 쥐어져 있는 것을 느껴 고개를 돌려 보니 기모진이 그녀의 침대 곁을 지켰다..
그의 두 손이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고, 소만리가 심적으로 따뜻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계속 손을 놓은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일어나 앉아, 감정이 없는 눈으로 기모진이 눈을 감고 잠든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그윽하고 아름다운 이목구비가 그녀의 눈 속에 깊이 비치고 있었다.
잠시 후, 소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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