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장
"왜요?"
기묵비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때 나는 만리를 지옥의 문에서 다시 끌어낼 수 있었고, 오늘 나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하게 할 수 있어."
기모진은 품에 기대어 있는 여인을 부드럽게 응시하고 다시 한번 눈을 들어 보았을 때, 그의 눈은 얼음 송곳처럼 날카롭고 엄하게 기묵비를 꿰뚫어 바라보았다.
"아무도 천리의 감정과 생각을 조종할 수 없어요. 기묵비, 언젠가 천리가 당신의 정체를 알게 될 거예요."
기묵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 날은 없을 거야."
그가 기모진에게 두 걸음 더 다가가자, 차 불빛 아래서, 우아한 모습이 갑자기 짙은 톤으로 뒤덮였다.
"기모진, 이 마지막 이틀과 만리와 함께했던 시간을 소중히 여겨라, 너는 곧 그녀를 완전히 잃게 될 테니까."
기묵비는 비웃으며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길가로 걸어갔다.
운전사가 그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자, 그는 재빨리 자지를 떴다.
기모진은 쫓아가려 하지 않았다. 지금 그의 눈에는 소만리만 보였다.
그는 소만리를 데리고 병원에 갔고, 남사택은 퇴근하던 중 병원 문을 나서자마자 기모진이 긴장한 표정으로 의식불명인 소만리를 안고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남사택은 다시 되돌아와 소만리가 왜 갑자기 혼수 상태에 빠진 이유를 기모진의 설명을 들고 그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
"기묵비 이 사람, 그 전에 만리를 구하지 않았습니까? 왜 이제 와서 소만리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거죠?”
"그가 상대할 사람은 저예요."
기모진은 깊은 슬픔에 잠긴 소만리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남사택, 천리가 깨어나면 그녀는 어떤 상태가 될까요?”
"정답은 드릴 수 없지만, 아마 다시 당신을 깊이 사랑하는 인격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대답을 듣고도 기모진은 도리어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사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소만리의 말과 행동이 처음과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
그날 소만리가 위영설이 할아버지를 학대한 진짜 범인임을 알았을 때, 그녀의 기세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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