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장
위영설은 소리를 질렀고 곧 집안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소만리는 위영설이 막 외친 그 두 글자를 귀담아들었다.
학대?
위청재와 기종영도 빨리 달려왔다.
언뜻 보기에 할아버지의 팔뚝에 크고 작은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거, 이게 무슨 일이야!"
기종영은 부상을 확인하기 위해 노인에게 황급히 달려가서 물었다.
우청재도 관심있는 얼굴로 달려가 옆에 서 있던 소만리를 밀어냈다.
"아유, 아버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혹시 침대에서 떨어지셨어요?"
"고모, 이게 어떻게 침대에서 떨어진 거예요? 누군가 고의로 할아버지를 학대한 게 분명해요."
위영설은 불씨를 소만리에게로 돌렸다.
"사촌 새언니, 할아버지께서 여기 오셨을 때부터 줄곧 새언니가 몸소 돌보고 계셨는데, 혹시 할아버지 몸에 이런 상처가 있는 건…."
“니 입 좀 다물어.”
기모진의 차가운 목소리가 방 입구에서 들려왔다.
위영설은 반사적으로 몸을 떨고, 전전긍긍하며 고개를 들었더니 기모진의 냉철한 옆모습을 보고 더욱 말을 잇지 못했다.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다가갔다. 차가웠던 눈빛은 이미 부드러워졌다.
“무슨 일이야? 할아버지는 어떻게 된 거야?"
소만리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위청재가 갑자기 노발대발하며 지적했다.
"소만리, 너 정말 잔인해! 겉으로는 바람만 불어도 쓰러지게 생겨서, 속은 그렇게 시커멓구나! 네가 이미 할아버지를 마비시켜 놓고, 아직도 이런 독수를 쓰다니!”
기모진의 눈빛이 이내 차가워졌다.
“제가 몇 번을 말했어요, 할아버지를 중독시킨 사건은 천리와 상관없다고요.”
“그 일은 상관없어, 그 일은!”
기종영이 노여움을 금치 못하고 달려와서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할아버지의 상처를 가리켰다.
“모진, 가서 할아버지 상처 좀 보고와! 이게 사람이 하는 짓이니?”
“소만리, 만약 당신이 정말로 우리 기 씨 가족에게 원한이 있다면, 나를 원망해! 할아버지는 연세도 많으신데 꼭 이렇게 괴롭혀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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