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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장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지만, 이 아름다움은 독점하고 싶은 이기적인 바람이었다. 소만리는 웨딩드레스를 입기 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아직도 생각 중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하지 못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현재 기억 상태가 그를 깊이 사랑했던 그때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매우 다행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괴로웠다. 그는 그녀를 끌어당겨 침대 옆에 앉히고, 그녀의 곱고 아름다운 눈매에 어루만졌다. "천리, 생각하려 하지 마. 당신이 기억을 잃었으니까 기억이 안나는 거야." "나, 기억상실증이에요?" 소만리는 곤혹스러운 듯 눈을 크게 떴다. 남자는 애처롭게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천리, 사실 우린 결혼한 지 6년 전이야. 단지 당신의 기억이 빗나가서 많은 것을 잊었어. 당신의 몸 안의 종양은 이미 잘 치료되었어. 소만영의 일가족 나쁜 사람들은 모두 악한 징벌을 받았어. 그리고 우리는……” 그는 잠시 주춤하더니, 전에 없던 두려움이 그를 움츠러들게 했다. 그는 그녀가 그를 미워할까 봐, 그녀가 그를 떠날까 봐 두려워서, 중간에 얽힌 갈등을 알릴 용기가 없었다. "모진, 모진, 왜 말을 안 해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요?" 소만리의 추궁에 기모진은 정신을 차리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이고 소만리 앞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소만리의 얼굴빛은 거의 찰나의 순간에 은은한 홍조를 띠었고, 그 날렵한 눈매는 미묘해서 낮게 드리워진 그의 깊은 눈길과 감히 마주할 수 없었다. 그녀의 이 수줍은 모습은 처음 사랑에 빠진 소녀를 꼭 닮았다. "천리, 지나간 일은 그냥 넘어가면 안 돼? 앞으로 잘 지켜주고 돌봐줄게." 그는 그녀의 새끼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그때 약속했던 대로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 거야." 소만리는 그녀의 맑은 눈을 천천히 들어 올려다보며, 기모진의 애틋한 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모진, 꿈을 꾸는 것 같아요." "바보야, 꿈이 아니라 현실이야.” 기모진은 눈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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