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장
………….
"나가요! 가요! 다시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소만리는 넋을 잃은 남자를 문밖으로 밀어내고는 문을 닫았다.
그녀는 문짝에 기대어 심호흡을 하고서 자신을 내려다보고는 비로소 셔츠의 단추가 거의 다 풀려 있는 것을 보았다.
만약 그 뺨을 때리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그녀와 기모진에게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다정한 입맞춤과 사과 한마디 속삭임에서 그녀의 이성은 거의 먹혀 들어갈 뻔했다.
소만리는 흩어진 멱살을 움켜쥐고, 다시는 이 남자에게 현혹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
주말 이틀 동안 소만리는 기란군을 데리고 교외로 나가 놀았다.
편안했던 것은 요 며칠 기모진이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날씨는 춥지만 소만리의 마음은 따뜻했다.
기란군의 천진난만한 웃음은, 그녀를 흐뭇하면서도 마음속이 아프기도 했다.
지나간 기억에는 정말 즐거운 그림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바로 그녀가 기모진에게 시집간 날이었는데, 그 순간 그녀가 무척이나 또 동경하고 또 진정으로 기뻤었다.
"엄마, 내 연 좀 보세요. 높이 날고 있어요."
꼬마 녀석이 기뻐하는 소리가 깡충깡충 들려왔다.
소만리 은근히 웃으며 말했다.
"군군 정말 대단해"
“엄마, 아빠가 출장에서 돌아오면 우리 함께 큰 연을 날릴래요?”
기란군은 기대하며 말했다.
"엄마, 왜 그래요? 왜 말을 안 하세요?”
그러자 소만리는 말을 듣고 바로 대답했다.
"군군이 좋아하면 엄마가 다 들어줄게."
"좋아요!"
기란군이 즐거운 듯 손뼉을 쳤다.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기모진이 그날 그녀에게 미친 듯이 키스하는 장면을 떠올렸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사화정이었고, 소만리는 전화를 받으며 직접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천리야, 내일 보아의 사건이 심리되는데. 너...올 수 있니?"
내일은 소만영이 재판받는 날이니 소만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엄마는 다른 뜻은 없고, 그냥 네가 보고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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