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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장

소만리가 그들을 부르는 호칭에 사화정과 모현은 놀라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냉담한 표정의 그녀를 바라보았다. “천리.....” 소만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아름다운 눈을 들어올려 주위를 둘러보고 유럽 스타일의 소파로 걸어가며 가느다란 손가락 끝이 그 위에 가볍게 스쳐 지나갔다. “그때 당신들은 소만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저를 초대해 밥 먹으러 오라고 하셨지요, 소만영을 위해 기꺼이 저 같은 원수를 정중히 대접하시느라 마음이 편하지 않으셨을 텐데요?” 사화정과 모현은 이 말을 듣고 더욱 괴로웠다. 소만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모님을 찾아 뵙지 못 한지 도대체 몇 년이 지났냐고 그때 부인이 저에게 물으셨어요.” “모 부인, 그때 제 대답을 아직도 기억하시나요?” 그녀는 사화정의 깊은 미안함의 눈빛을 뒤돌아 바라보며 말했다. “천리.......” “제가 말했죠 찾았는데, 한 가족으로 모일수 없다고요. 왜냐하면 제가 지금 친부모님 앞에 서도 그들은 나를 인정하지 않으니까요.” 사화정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 한 채 소만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천리, 천리야 엄마의 설명 좀 들어봐.” 소만리는 웃었다. “설명할 필요 없어요, 저는 당신들을 뭐라고 탓하지 않아요, 저는 그저 어쩌면 우리에게는 부녀의 정, 모녀의 정에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니야 천리, 천리 그런 말 하지 마. 엄마 아빠 잘못이야 소만영이라는 나쁜 여자에게 휘둘리지 말았어야 했어, 친딸도 못 알아보고......” “천리, 엄마 아빠에게 한번만 만회할 기회를 줘.” 모현도 다가왔다. 그의 미간에는 괴로움과 우울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천리,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엄마 아빠는 너를 잊은 적이 없어. 소만영이 나타나기 전에, 어머니는 매일 밤 너를 생각하고, 네가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했어. 이 큰 집에도 항상 너의 방을 가지고 있었어. 네가 언제 집에 돌아오는 날을 위해서 너의 어머니는 너의 방을 매일 세심하게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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