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장
차창은 닫혀 있지만, 사화정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소만리는 잘 알고 있었다.
사화정은 분명히 어떤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데, 그 감정을 소만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똑똑똑”
사화정은 다시 차창을 똑똑 두드렸다.
그녀는 소만리가 싫어할까 봐, 또 소만리가 보고만 있을까 봐 감히 너무 세게 두드리지 못했다.
“미랍 아가씨, 미랍.......”
사화정이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딸깍” 하는 소리가 들렸고, 소만리는 안전벨트를 풀었다.
드디어 소만리가 차에서 내리려는 반응을 보이자 사화정과 모현의 얼굴에서 동시에 기쁨이 느껴졌다.
소만리는 문을 열고 마침내 차에서 내렸다.
축축한 눈빛을 드리운 채 설레는 눈빛을 드리운 부부에게 소만리는 담담하게 조용히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어 물었다.
“군군은 방에 있어요?”
사화정과 모현은 주의 깊게 그녀를 주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군군은 방안에 있어요.”
“네 알겠어요.”
소만리는 말 한마디 없이 돌아서며 군더더기 한 글자도 더이상 쓰지 않았다.
소만리가 돌아서서 대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사화정과 모현은 그 자리에서 멍하니 넋이 나간 채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울컥하며 목이 메였다.
“천리.......”
소만리는 뒤에서 뜨거운 두 시선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녀는 매우 시원스럽게 걸었다.
지난날 여러가지로 몸과 마음의 고통이 지금 이 순간 새삼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번지는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없었다.
소만리는 기란군의 방에 들어갔다. 어린아이가 침대에 기대어 앉아 책 한권을 들고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곁눈질로 힐끗 보니, 익숙한 그림자가 다가오자 기란군은 급히 작은 머리를 번쩍 들어올렸다.
소만리를 보자 인형 같은 기란군의 작은 얼굴에는 순간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
“엄마.”
그는 너무 자연스럽게 외쳤다.
소만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달콤한 꿀이 흘러내리는 듯 따뜻한 기운이 아직 낫지 않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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