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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장

기모진은 곧장 서재로 향했고, 멀찌감치 서재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보았다. 그의 눈빛은 약간 가라앉았고, 발걸음은 무의식적으로 조금 느려졌다. 그가 서재 문으로 들어가려 할 때, 소만리는 기란군을 데리고 나왔다. 소만리는 기모진을 보자마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모진, 왜 일어났어요?” 그녀가 빙그레 웃었다. “제가 먼저 군군을 방에 데려다 주고 올게요.” 기모진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단지 고개만 끄덕였다. 소만리가 기란군을 데리고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고 그의 눈은 잠시 머뭇거리다 돌아서서 서재로 들어갔다. 소만리는 기란군을 다시 방으로 데려다 준 뒤 작은 목소리로 당부했다. “군군, 방금 한 일을 아버지께 말하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약속해 줄 수 있어?” 기란군은 크고 맑은 눈을 두번 깜박인 후 고개를 끄덕였다. “군군은 엄마 말 들을게요, 아버지께 말하지 않을게요.” “고마워 군군.” 소만리는 어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핑크빛이 도는 부드러운 볼에 부드럽게 입맞춤 했다.” “너무 늦었네, 어서 자자.” 기란군이 순순히 침대에 누운 후, 새하얀 작은 손이 소만리의 치맛자락을 살짝 잡아당겼다. “엄마가 저 재워줄 수 있어요?” 애원하는 그의 앳된 목소리와, 기대에 찬 눈빛은 소만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녀는 꼬마의 부탁을 도저히 거절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기란군은 새하얀 송곳니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으며 눈을 감았다. 소만리는 이불을 덮어주며 흥얼거렸다. “자장, 자장, 우리 아기........” 그녀는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눈물이 눈가를 적셨다. 그녀는 행방이 묘연한 그 아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소만영이나 소씨 집안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샅샅이 뒤졌지만, 의심스러운 징후는 찾지 못했다. 소만영은 도대체 아이를 어디에 숨겼을까? 기모진은 서재를 떠나 기란군의 방 문으로 걸어갔다. 소만리가 자장가를 부르며 기란군을 재우는 장면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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