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장
소만리는 잠시 넋을 잃었다가 곧 침착하게 웃음을 지었다.
“기할아버지 저에 대해 조금 오해하셨을 수도 있어요. 제가 어떻게 소만리일 수 있겠어요?”
기노인의 눈에 희미한 빛이 약간 있었지만, 눈은 무척 청명했다.
“만리야, 만약 네가 인정하기 싫으면 할아버지는 강요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정말 소만리가 아니에요.” 소만리는 웃으며 부정했다.
“제가 만약 소만리라면, 또 어떻게 불길속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자신을 혐오하는 남자와 결혼하겠어요?
기노인은 놀란 듯 하얀 두 눈썹을 살짝 구기며 물었다.
“당신은 정말 모진과 결혼할 거예요?”
소만리는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는 모진의 아이까지 있는데 당연히 사실이죠.”
그 말을 듣던 기노인의 시선이 소만리의 납작한 아랫배에 닿았고, 그의 입술은 움직였지만 말하려다 멈췄다.
“할아버지, 미랍이에요.” 기모진이 다가왔다.
“모두 왜 여기에 서서 이야기하세요?”
소만리는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할아버지를 만나자마자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할아버지가 저를 소만리라고 농담하시더라고요.”
기모진은 이를 듣고 눈가에 보이지 않는 근심이 깃든 듯 말했다. 이내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할아버지, 미랍은 소만리와 닮았을 뿐, 그들은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기모진의 설명에 소만리는 만족스럽고 편안했다.
확실히 그는 아무런 의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부드러운 힘으로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할아버지, 저는 미랍과 결혼하기로 했어요. 결혼식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는데, 오늘 밤 정식으로 인사하려고 미랍을 데리고 왔어요.”
기노인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소만리를 보고 또 치모진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네가 스스로 지은 죄는 네가 갚아야지.”
“......” 소만리는 노인의 말을 조용히 곱씹어보았다. 그녀는 분명히 들었지만, 기모진이 이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기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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