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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장

소만영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사화정은 더이상 그녀를 막지 않았다. 소만영은 여행가방을 가지고 기모진의 별장으로 왔는데, 열쇠가 없어서 하인이 문을 열어주었다. 하인 역시 기모진과 소만영이 결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때 그녀가 온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사모님, 오셨어요.” 소만영이 이를 듣고 마음속에 꽃이 피어난 듯, 기뻤다. 비록 결혼식은 망쳤지만, 그녀는 한자리 차지 하지 않았는가! 경도의 사람 중에 소만영이 기모진의 아내라는 것을 모를 사람이 있을까? 소만영이 몸을 비비 꼬이며, 기모진의 침실로 들어가려 하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이때, 아래층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도련님, 돌아오셨어요. 사모님도 돌아오셨어요.” “사모님?” 기모진은 옆에서 살며시 빙그레 웃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기모진의 팔짱을 낀 소만리를 보며 하인은 조금 난처했다. “가서 장을 봐와.” 기모진이 명령했다. “알겠어요 도련님.” 하인은 얼른 대답하고 바로 나갔다. 이렇게 큰 집이 갑자기 조용해 졌지만, 적막함은 순식간에 소만영이 내는 소리에 깨져버렸다. “모진! 당신 돌아왔군요......” 소만영의 기뻐하는 목소리는 뒤로 갈수록 힘이 빠졌다..... 기모진과 다정하게 손을 잡은 소만리를 보자 소만영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아, 당신이 아까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 사모님 이었군요?” 소만리가 눈썹을 가볍게 치켜 올리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무슨 사모님이라는 거예요?” 소만영은 입꼬리를 삐죽거리며 감정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억울한 표정으로 기모진에게 다가가서, “모진, 비록 우리의 결혼식이 제대로 치러지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결혼한 건 이미 사실이에요.” 그녀는 “그러니까, 내가 당신의 명실상부한 기 부인이에요!” 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명실상부?” 소만리가 웃으며 눈을 치켜 떴다. “모진, 저 조금 목마른데, 길거리에 그 밀크티 가게에서 밀크티 좀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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