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장
소만리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기란군을 향해 달려갔다. 소만리의 본능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더라도 제일 먼저 아이를 보호하는 것을 택했다.
기란군을 꼭 안은 소만리는 미처 몸을 피하지 못했고, 자신의 몸과 차의 본체가 맞닿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부상을 각오하고 있었다.
짧은 순간, 누군가 참혹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에 놀라 비명을 질러 댔지만, 통제 불능이었던 차가 갑자기 멈춰섰다.
소만영은 멀리서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욕을 해댔다.
‘저 차가 저 눈엣가시 같은 천미랍이랑 기란군 둘 다 한꺼번에 치어 죽여 버리길 바랬는데!’
그 시각, 차가 멈추자 소만리는 온 세상이 고요해진 것을 느꼈다.
조심스럽게 기란군을 놓아준 그녀는, 자신의 품에 꼭 안겨 있는 꼬마를 보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군군~ 괜찮아. 이 미랍 누나가 널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그 말은 꼭 지킬 거거든."
소만리는 손을 들어 사랑스럽게 기란군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꼬마는 순수한 그 커다란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이의 눈 속에는 말해야 할지, 아니면 그만두어야 할지 복잡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
"엄마..."
그는 또 한 번 그녀를 이렇게 불렀다.
소만리는 어리둥절하여 잠시 멍하니 있었다. 강렬한 쓰라림과 아픔이 그녀의 마음을 아리게 만드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다시 기란군을 끌어안으며 안타까워했다.
분명 소만영이 그에게 못되게 굴어, 그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아찔하거나 울적할 때마다 소만리를 엄마라고 부르는 게 틀림없었다.
"군군아!"
그제서야 소만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능청스럽게 들렸다.
“천미랍! 그 손 못 놔?! 누가 내 아들을 건드리래?”
소만리가 눈을 들자 강한 힘에 의해 밀려났고, 그와 함께 그녀의 품 안에 있던 기란군도 소만영에게 억지로 끌려갔다.
"군군아, 괜찮아? 방금 엄마가 깜짝 놀라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소만영은 기란군을 끌어안고 걱정하며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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