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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장

몇 초 뒤 기묵비가 돌아보자 저녁 햇살이 그의 각진 이목구비를 부드럽게 감쌌다. 그의 온화한 얼굴에는 보기 드문 근심이 나타났다. "미랍아.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게 있어.. 정말 네가 말한 대로 할 생각이야? 넌 가까스로 그의 마수에서 도망쳐 나왔는데.. 또 다시 그 속박으로 돌아간다고?" 그의 부드러운 말투는 봄바람이 부는 것 같았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소만리는 잠깐 멈칫했으나, 그녀의 맑은 눈에는 복수의 빛이 일었다. 그들이 지금까지 내게 준 상처와 굴욕은 다 참아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두 사람이 한 패가 되어서는 내 아이의 뼈까지 재로 만들어 뿌린 죄는 절대 용서할 수가 없어요. 이 원수는 죽어서도 갚아줄 거에요." 그녀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온화한 얼굴에는 쉽게 지울 수 없는 증오가 서려 있었고, 눈빛은 단호하면서도 날카로웠다.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다면, 복수란 바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리라! 그런 그녀의 눈빛을 보자 기묵비는 더 이상 그녀를 타이르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손을 잡고 애석한 듯이 그녀의 손등에 키스를 해주었다. “어떻게든 당신 자신을 보호하고, 어려움이 생기면 꼭 나를 찾을 것을 약속해요.” 소만리는 잠시 멍해졌다. 기묵비의 부드러움에 눈빛속의 원한이 점점 녹아내렸다.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눈앞의 온기 가득한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묵비씨 고마워요. 제가 복수하면 당신 곁으로 돌아갈 테니, 그때 염염이와 함께 F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할 게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좋아요. 기묵비는 가볍게 웃음을 지으며 손을 뻗어 소만리를 살며시 품에 안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꼭 끌어안은 기묵비는, 마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깊이 간직한 듯 보였다. ...... 소만영은 기모진의 별장에서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었다. 그녀의 기란군에 대한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기모진과 다시 결혼할 수 있도록 연극을 해서라도 이 아이에게 잘해주는 척을 해야 했기에..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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