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장
“천미랍 네가 감히 날 농락해!”
소만영은 완전히 폭발했고, 영상 속에 있던 가냘픈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녀는 이를 갈며 침구 위에 있던 과도를 들어 소만리의 얼굴로 향했고, 전예는 옆에서 말리지 않을뿐더러 소만영이 앞에 있는 그녀에게 본때를 보여줄 거란 기대를 가졌다.
칼이 떨어지기 직전, 소만리는 그녀가 이전에 소만영에 의해 얼굴에 베인 칼자국을 떠올리자 어두운 악몽이 되살아 났다.
그녀는 어렴풋이 정신을 차리고 칼끝을 보고는 급히 옆으로 피했다.
“어딜 피해!”
소만영은 화가 잔뜩 나 다시 한번 과도를 휘두르며 말했다.
“천미랍, 내가 경고하는데 그 당시 소만리도 이렇게 얼굴을 망가뜨렸지. 네가 감히 날 건드리다니, 곧 소만리랑 똑같은 고통을 맛보게 해줄게!”
소만리는 급히 몸을 피했지만, 전예가 달려와 그녀를 붙잡았다.
소만영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피를 보면 미치는 마녀와 같이 얼굴이 흉악스럽게 변하더니 칼을 소만리에게 휘둘렀다.
“조심해!”
일촉즉발의 순간, 소만리의 뒤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모진이 쏜살같이 달려와 소만리를 품에 꼭 안으며, 한 손으로는 그녀를 보호하고, 한 손으로는 소만영이 들고 있던 과도를 붙들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가 이전에 없었던 매서운 말투로 그녀에게 소리쳤다.
소만영은 순간 얼었고, 전예도 기모진이 이때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모, 모진아?!”
소만영이 말을 더듬으며 설명을 하려는 순간 기모진이 그녀의 손목을 거세게 내리쳤다.
그러자 그녀는 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졌다.
뒤에 있는 옷장에 부딪히기 싫었던 그녀는 손에 과도를 들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벽을 짚으려다가 날카로운 칼날이 그녀의 뺨을 스치고 떨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고, 기모진의 품에 안긴 소만리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설마, 어떻게 이럴 수가!
분명 내가 착각한 걸 거야, 절대 이럴 리 없어!
모진이 가장 싫어하는 게 저렇게 소만리와 똑같이 생긴 얼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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