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장
그는 말하며 가슴이 저렸다.
소만리가 당시에 눈물을 쏟으며 하소연하던 모습을 떠올리니, 그는 회생할 수 없는 죄인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자신을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에게 어떻게 그런 잔인한 상처를 줄 수 있었는지...
어떻게 이렇게 늦게 그가 사랑했던 여자가 그녀였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는지 후회스럽기만 했다.
그는 그제야 소만리가 이혼하겠다고 했을 때 기씨 네 아버님이 그녀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결혼 후 그와 같은 방을 쓰는지 물었다.
당연히 있었고, 게다가 여러 번 같은 방을 썼었다.
그는 입으로는 그녀를 역겹다고 했지만, 항상 참지 못하고 그녀를 건드렸다.
알고 보니 그것은 그녀에 대한 그의 본능이었고, 그저 그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기모진은 회상을 멈추고 묘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사람은 너랑 똑같이 생겨서 너무 많은 착각을 일으켜. 난 어젯밤에 그 사람을 안기까지 했어, 내가 안은 사람이 너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의 말투는 전에는 듣지 못했던 부드러운 어조였다.
“난 정말 그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어......”
시간은 유유히 흘러가고, 기모진은 아침 햇살에 쓸쓸함을 달래며 그곳을 떠났다.
......
소만리는 유치원에서 돌아와 곧장 매장으로 향했다.
시간이 아직 일러서 매장을 열 시간이 되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매장 앞에 적지 않은 사람들과 기자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 어젯밤에 일어났던 일에 관련된 것일 거라고 추측하며 그녀가 뒷문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자 휴대폰에서는 핫한 소식들이 줄줄이 나왔다.
그녀가 클릭해 들어가자 기묵비가 어젯밤에 올렸던 영상이 미친듯이 리트윗되는 것을 보았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모두 소만영의 SNS에 들어가 악플을 달았다.
모씨 가문의 아가씨가 이런 비열한 짓을 저지르다니, 정말 씻으려 해도 씻을 수 없는 흑역사였다.
또 어떤 이는 소만리가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억울한 누명을 쓴 것도 모자라 죽어서도 이렇게 인터넷에 화제가 되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정의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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