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6장
소군연의 할아버지는 소군연의 글을 보고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
퇴원하자마자 한 여자 때문에 사라져?
게다가 이 여자가 아니면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고?
그는 결코 그런 일이 발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소군연이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니 마음이 몹시 답답하고 당황스러웠다.
만약 소군연이 정말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들 소 씨 가문은 후사가 없게 되는 게 아닌가?
낭패였다.
그건 안 된다. 절대 안 될 일이었다.
예선은 밖으로 뛰쳐나온 후 그가 갈 만한 곳을 찾아가 보았지만 오전이 다 지나도록 소군연의 행방을 알아낼 수 없었다.
그녀는 소군연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역시나 받지 않았다.
아무런 소득 없이 시간만 흘러가자 예선은 갑자기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그녀는 길가에 있는 의자에 앉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들의 인생에 주어진 하루하루를 무탈히 사는 것만 같았다.
갑자기 상실감이 확 밀려왔다.
군연, 정말 날 포기하기로 한 거예요?
우린 이렇게 헤어져서 제 갈 길을 가게 되는 건가요? 그런 건가요?
예선은 막막한 마음을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바로 그때 소만리에게서 전화가 왔다.
예선은 얼른 그녀의 전화를 받아 소군연에게 일어난 상황을 전했고 소만리는 한달음에 예선에게 달려왔다.
예선은 소만리를 보자마자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소만리는 예선을 위로했다.
“예선아, 소군연 선배가 일시적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 걸 거야. 널 포기했을 리가 없어.”
“아니야. 포기한 거야.”
예선은 심호흡을 하고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그의 가족들이 절대 날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특히 어머니는 강경하게 반대하시고 최근에 발생한 일 때문에 다른 가족들도 나에 대한 선입견이 더욱 나빠졌어.”
“그동안 일어난 일은 너랑 아무 상관없어. 넌 피해자야.”
“하지만 그들은 날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저 소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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