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3장
채수연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이미 모든 상황을 다 이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온아.”
채수연이 기여온에게 다가가 몸을 웅크리고 앉아 다정하게 말했다.
“여온아, 선생님이 여온이 좋아하는 거 알지? 어딜 가든 매일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길 바라. 그리고 하루빨리 말도 할 수 있게 되길 바랄게.”
기여온이 선생님의 말을 알아듣고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한껏 고개를 끄덕였다.
채수연은 일어서서 강자풍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눈에는 그에 대한 호감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조금 전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더 이상의 집착은 사라졌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반드시 고집스럽게 쟁취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채수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강자풍을 바라보며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강자풍도 더 이상 아무 말없이 몸을 굽혀 기여온을 품에 안고 돌아섰다.
돌아서기 전에 채수연에게 따뜻한 작별의 미소도 잊지 않았다.
“채 선생님,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어쨌든 선생님께 많이 신세 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채수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절 곤경에서 벗어나게 해 주신 걸로 이미 다 갚으셨어요. 하지만 강 선생님 같은 친구가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긴 하네요. 기회가 되면 같이 식사라도 해요.”
“그럼요, 언제든지요.”
강자풍이 흔쾌히 승낙했다.
친구가 된다는 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채수연은 그 자리에서 기여온을 안고 점점 멀어지는 강자풍의 뒷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두어 걸음 앞으로 나섰다.
“강 선생님, 저 궁금한 게 하나 더 있는데 대답해 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강자풍은 천천히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잘생긴 얼굴에 다정한 미소를 가득 품고 뒤돌아보며 물었다.
“뭐가 궁금하신가요?”
“좋아하는 여자가 정말 있긴 한 거죠?”
강자풍은 기여온의 작은 얼굴에 부드러운 시선을 잠시 떨구며 입을 열었다.
“지금 저의 가장 큰 소원은 여온이가 무탈하고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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