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5장
순간 채수연은 손에 들고 있던 티라미수 케이크에서 달콤한 향기가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돌아섰고 다른 학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와서 간식을 건네주자 미소를 지으며 고맙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 음식들을 먹을 기분이 전혀 아니었다.
설령 산해진미를 눈앞에 가져다 놓는다고 해도 지금 그녀에게는 오직 강자풍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채수연은 언짢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보니 강자풍은 보이지 않았고 눈앞에 그 젊은 엄마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젊은 엄마는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채수연에게 다가와 세련된 얼굴에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채 선생님, 평소 우리 아이 잘 돌봐주셔서 고마워요. 이건 제가 직접 만든 쿠키예요. 한번 드셔 보세요.”
채수연은 여자가 건네준 쿠키를 받았는데 가지런하고 정갈하게 포장된 쿠키가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고일 정도로 맛있어 보였다.
채수연은 지금 이걸 맛볼 기분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으며 화답했다.
“어머니, 이렇게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아이를 돌보는 건 제 임무예요. 특별히 이렇게 챙겨주실 필요 없어요. 이 쿠키는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게 좋겠어요. 전 다음 행사 때문에 가 봐야 해서 먼저 실례할게요.”
채수연이 말을 마치고 돌아섰고 거절당한 젊은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어린아이는 못내 서운한 눈치였다.
선생님이 자신의 엄마가 건넨 선물을 거절했으니 아이 마음이 좋을 리가 없었다.
어린아이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맥없이 제자리로 돌아갔고 젊은 엄마의 손에 쿠키 상자가 그대로 들려 있는 것을 본 강자풍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채 선생님이 받지 않으셨어요?”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채 선생님이 다 못 드신다고 다른 사람들 나눠주는 게 좋겠다고 하시네요.”
젊은 여자는 사실대로 대답했고 서운해하는 아들을 보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유, 섭섭했어? 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 없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