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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6장

오늘 저녁은 그녀에게 찾아온 뜻밖의 기회였다. 그녀는 강자풍과 단둘이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강자풍의 친구도 함께 할 줄은 몰랐다. 이것이 그녀가 찜찜하게 여기는 단 한 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식사하는 내내 그녀는 온화하고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기여온을 살뜰히 챙겨주는 자신의 모습을 어필하려고 했지만 강자풍은 식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기여온을 돌보느라 자신에게는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기여온은 얌전히 앉아서 강자풍이 세심하게 까 준 새우와 조심스럽게 가시를 발라낸 생선을 야무지게 받아먹고 있었다. 강자풍은 기여온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세심하게 돌보았다. 채수연은 이 모습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어린아이를 돌볼 수가 없다. 자신은 유치원 선생님이니까 직업 정신으로 모든 아이들을 살뜰히 돌보는 거지만 강자풍에게는 그것을 능가하는, 말하자면 신의 영역에 근접한 인내심이 장착되어 있는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친 후 강자풍은 채수연을 거실로 안내했다. 가사도우미는 정교하고 가지런하게 차린 먹음직스러운 디저트와 차를 준비해 두었고 채수연은 그제야 자신이 강자풍과 오붓하게 얘기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강자풍은 기여온을 옆에 끼고 앉아서 기여온의 작은 접시에 과일을 일일이 담아 주며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여온아, 과일 많이 먹어야 건강해져.” 기여온은 온순한 성격대로 작은 머리를 끄덕이며 과일을 먹기 시작했다. “우리 여온이 참 착해.” 채수연은 웃으며 기여온을 칭찬했다. “비록 여온이가 말은 할 줄 모르지만 말도 너무 잘 듣고 예쁘고 귀여워요. 강 선생님이 평소에 이렇게 세심하게 보살펴 주신 덕분이라고 믿어요.” 채수연의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강자풍이 입을 열려고 입술을 움찍거리는데 이반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맞아요. 자풍이는 여온이 친부모보다 여온이한테 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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