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5장
채수연 선생님은 조금 쑥스러운 표정으로 케이크를 받아들고 기여온에게 손을 흔들었다.
기여온도 얌전하게 웃으며 선생님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강자풍은 차에 오르자 시선을 백미러로 돌렸다.
“여온아, 오늘 학교 즐거웠어?”
기여온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자풍은 연이어 물었다.
“혹시 괴롭히는 친구는 없었어?”
기여온이 고개를 저었다. 작은 얼굴에는 이 세상 태초의 순수함이 가득했다.
강자풍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 며칠 동안 강자풍은 매일 똑같은 시긴에 기여온을 등원시키고 하원시켰다.
그 외의 시간에 그는 회사에 있거나 기여온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정기 검사를 받거나 했다.
그의 일정은 극히 단순했고 어떤 모임이나 술자리도 참석하지 않았다.
친한 친구들은 여자친구가 없는데도 어딘가에 구속된 듯 그렇게 틀에 박힌 일정을 보내는 그를 놀리기 일쑤였다.
그렇다. 구속되긴 했다. 그러나 이런 구속이라면 강자풍은 언제나 환영이었다.
그는 소만리와 자신에게 약속했다.
기여온을 평생 잘 보살펴주겠다고.
그녀가 다 클 때까지, 그녀가 세상에 우뚝 설 수 있을 때까지.
그날이 되면 그는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 그는 기여온에게 계속 자풍 오빠일 것이다.
그저 자풍 오빠일 뿐이다.
누군가 자신의 옷자락을 당기는 듯한 이끌림이 느껴질 때까지 강자풍의 생각은 미래의 어딘가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돌려 보았다.
기여온이 연한 미소를 지으며 자그마한 그림책을 가리키고 있었다.
강자풍은 그제야 정신이 들어 기여온에게 주려고 산 책에 눈길을 돌렸다.
“여온아, 더 갖고 싶은 거 없어? 있으면 자풍 오빠한테 바로 말해 줘.”
기여온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의 배를 가리켰다.
“배고파?”
기여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자풍에게 배가 고프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강자풍은 그녀의 손을 잡고 햄버거 가게로 들어갔다.
그런데 기여온은 뭔가를 보고 흠칫 놀라며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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