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6장
소만리는 위청재가 이렇게 말하자 그제야 뭔가 떠올랐다.
최근에 하도 일이 많이 일어나서 그녀는 그 여자의 존재를 거의 잊고 있다시피했다.
다만 좀 의심스러운 점은 그 여자가 뜻밖에도 자기 발로 집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왜 떠나는지 말 안 했어요?”
소만리는 보온통에 닭고기 수프를 넣으면서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여자는 처음부터 우리 모진이랑 뭔가 일이 벌어지기를 바라면서 우리 집에 접근했는데 어떻게 그런 꿍꿍이를 가진 여자를 집안에서 일하게 놔둘 수가 있겠어? 불쌍한 척한 거 그거 다 연기였어. 거짓말이었다구. 너한테 동정을 얻어서 일단 우리 집에 남은 뒤 기회를 틈타 모진한테 접근하려고 했던 거지.”
위청재는 호정의 행동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사실 소만리도 호정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짐작하고 있었다.
기억을 상실한 것처럼 행동한 것도 모두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한 연기였던 것이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복수하려는 생각뿐이었다.
소만리는 헛웃음이 나왔다.
더 이상 이런 쓸데없는 일에 매달릴 필요도 그럴 생각도 없었다.
그녀는 보온병을 들고 부엌을 나왔다.
“어머니, 저 지금 예선이 보러 병원에 좀 다녀올게요.”
“그래, 걱정 말고 다녀와. 조심해서 다니고. 또 이상한 사람 만나서 무슨 일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해.”
위청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당부했다.
“알겠어요. 조심할게요.”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 곧장 집을 나섰다.
그런데 병원으로 오는 길에 소만리는 수상한 사람들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주위를 계속 경계하며 병원에 와서 예선이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았다.
병실에 들어가 보니 예선은 이미 깨어나 있었고 옆에서 사영인이 예선을 돌보고 있었다.
사영인은 소만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손을 들어 눈가의 눈물을 닦은 뒤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를 맞았다.
“왔어요? 마침 내가 일이 좀 있어서 나가 봐야 하는데 예선이 좀 돌봐줘요.”
말을 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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