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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장

소군연의 부모는 이런 자리에서 예선의 친부를 만나게 될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소만리와 기모진은 집으로 돌아와 각자 샤워를 했다. 온갖 먼지와 피로를 씻겨낸 두 사람은 그제야 편안히 소파에 몸을 기댔다. 기모진은 드라이기를 들고 와 조심스럽게 소만리의 머리를 말려 주었고 다정하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녀의 체온을 느끼고 그녀의 향기를 맡으니 기모진은 비로소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소만리, 당신과 함께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이나 하고 싶어. 짜증 나고 성가신 모든 일들에서 완전히 벗어나 홀가분하게 말이야.” 소만리는 손을 들어 기모진의 옆얼굴을 툭툭 쳤다. “이제 은퇴하고 싶구나. 막내 분유값은 충분히 벌어 뒀어? 그리고 기란군과 여온이는 아직 학교 끝마치려면 한참 남았어. 아이가 셋씩이나 있다구요, 기 사장님. 은퇴는 아직 일러요.” “아이들이 다 크면 그땐 우리가 늙어서 세계일주를 하고 싶어도 못 할 수도 있어.” 기모진이 갑자기 진지해져서 소만리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소만리, 최근 몇 년 동안 우리에겐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어. 난 몇 번이나 당신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어. 그때 내가 느꼈던 초조함과 불안은 말도 못 해. 난 다시는 그런 기분 느끼고 싶지 않아. 평화롭고 평온한 나라에서 아무 걱정 없이 살고 싶어. 더 이상 다른 사람들 때문에 위험에 빠지는 일 없이 말이야. 어? 소만리, 내 말 들었어?” 기모진의 깊은 뜻을 소만리는 헤아릴 수 있었다. 소만리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생사를 넘나들긴 제 집 문지방 드나들 듯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녀는 지금 현재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함을 느꼈고 더욱 소중하고 애틋하게 여겼다. 소만리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기모진을 가만히 바라보며 진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모진, 당신과 함께 여기까지 오기 정말 쉽지 않았어, 그지? 그렇지만 이젠 걱정하지 마. 당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당신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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