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6장
자신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임남희의 눈빛에 소만리는 조금도 움츠러들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소만리는 두 남자가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순간 몸을 돌려 아래쪽 계단을 향해 달려갔다.
임남희는 갑자기 달아나는 소만리를 보고 놀라서 당황하며 소리쳤다.
“도망간다! 저 여자를 먼저 잡아! 도망가지 못하게 하라구!”
두 남자도 이런 돌발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
겁도 없이 고추물을 뿌릴 때부터 이 여자가 그렇게 만만한 여자가 아님을 알아봤어야 했다.
임남희는 소만리가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소만리, 금방 잡혀 올 거야! 저 덩치 큰 남자들이 당신을 놓칠 리가 없다구!”
임남희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그제야 자신이 주위를 너무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소만리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 도망간다고 해서 덩치 큰 두 장정을 당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소만리는 지금 온몸이 으스러질 대로 으스러진 예선을 구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때 임남희의 머릿속에서 뭔가 번쩍하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임남희는 소만리가 왜 스스로 나타났는지 알아차렸다.
소만리는 일부러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소만리, 당신이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날 넘볼 순 없지. 나도 그리 멍청한 사람이 아니거든. 당신이 일부러 밖으로 뛰쳐나갔으니 그 말인즉슨 예선이 여기 안에 있다는 걸 말하는 거지. 좋아, 해 보자구. 당신은 달릴 수 있는 만큼 달려 봐. 난 여기서 예선이란 그 천한 여자가 어디로 도망가는지 구경이나 할 테니!”
임남희의 음산한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그녀는 곧 몸을 돌려 위층으로 한 칸씩 올라갔다.
건물 밖으로 뛰쳐나온 소만리는 포장이 뜯겨진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앞에서 달려가고 있었고 가끔 뒤를 돌아보며 두 남자가 필사적으로 자신을 뒤쫓는 것을 확인했다.
날이 저물며 황혼의 석양빛은 걷히고 저녁 바람은 대지의 온기마저 쓸어가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던 소만리가 힘에 겨워 잠시 주춤하며 발걸음을 늦추었고 아직도 자신을 뒤쫓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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