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장
영내문의 부친은 차마 아내를 부르지 못하고 기모진에게 예의상 몇 마디 건넨 후 바로 아내를 따라 올라갔다.
근심이 가득 어린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던 소군연은 마음이 불안해서 안절부절못했다.
마음속의 불안들이 속속들이 들고일어나는 것만 같아 눈앞이 아찔할 정도였다.
“소군연 선배, 그럼 우선 경찰에 신고부터 해요.”
소만리의 목소리에 소군연은 겨우 제정신을 차렸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기모진과 소만리를 따라 경찰서로 갔다.
가는 길에 소군연은 기모진이 건네준 핸드폰으로 예선이 차를 타고 영내문의 모친을 따라가는 CCTV화면을 보았다.
그 이후에는 CCTV가 일정하게 있지 않아서 영내문의 모친과 예선이 마지막으로 어디서 내렸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베란다에서 서서 점점 멀어지는 차를 보고 있던 영내문의 모친 입가에서 차가운 미소가 흘러내렸다.
“신고할 테면 해 봐. CCTV를 뒤져봐도 뭘 찾진 못할 테니까. 우리 내문이를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놓고 그 여우 같은 예선이 무사할 줄 알았어? 흥!”
영내문의 모친은 눈빛이 악랄하게 발광했다.
뒷일은 생각지도 않고 일단은 예선을 죽일 결심이 선 것 같았다.
그녀는 예선을 지키고 있는 두 남자에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들었다.
그때 영내문의 부친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화장대 앞으로 가서 앉았다.
영내문의 부친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갔다.
“여보, 정말 당신 예선이 행방을 알고 있는 거야? 당신 방금 외출해서 어디 갔다 왔어? 그 예선이라는 여자가 정말 당신을 따라간 거야?”
영내문의 모친은 몸에 차고 있던 보석들을 하나둘 빼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의 말 몇 마디 때문에 지금 자기 아내를 의심하는 거예요? 우리 딸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이제는 내가 죽는 꼴을 보고 싶어서 이래요?”
“그런 뜻이 아니잖아. 내문이가 이렇게 된 건 분명히 내문이 잘못이야.”
영내문의 부친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영내문의 모친은 손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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